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흔히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으로 사람을 나누기도 한다. 아침형 인간이란 '사이쇼 히로시'라는 일본 사람이 쓴 책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생활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확률이 높다는 뜻에서 한때는 아침형 인간이라는 단어가 세간의 화제였던 적이 있었다.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아침형 인간의 성공기, 아침형 인간의 성공철학, 아침형 인간 2, 아침형 인간의 생활혁명, 아침형 인간의 비밀 등의 책들이 출간되기도 하였다. 어찌 보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라는 속담이 아침형 인간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그러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이쇼 히로시는 그의 저서에서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14주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자기선언서를 만들거나 스스로 칭찬하고 세뇌시키며, 비효율적 저녁시간을 바꾸고, 수면시간을 미리 정하며, 산책을 하고 아침 빛으로 잠을 깨기를 권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체조와 요가를 병행하고, 아침의 뇌를 자극하며 온 가족을 동참시킬 것을 추천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을 것이며, 실제 이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였으나, 달콤한 잠에 대한 유혹과 생활의 피로를 이겨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중간에 포기를 하였을 것이다.


 그럼, 과연 나는 어떤 유형의 인간일까? 아마 60~70년대에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대부분 아침형 인간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닐까? 봄부터 가을까지는 농사일에다 소 먹이기 등으로 늦잠을 잘 수가 없었고, 겨울철에도 아침 일찍 쇠죽을 끓여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할 수 밖에 없었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아침 5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있으니, 아침형 인간에 가까운 것이 분명하다.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면 어떤 점이 좋을까? 첫째, 하루를 여유 있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일찍 출근하다 보니 차가 안 밀려서 좋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복잡하지 않아서 좋고,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차분히 하루 일과를 설계할 수 있어 좋고, 커피 한 잔의 여유로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둘째, 아침 운동을 통하여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요즘 나는 매일 아침 울산대공원을 빠르게 걷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아침 일찍 동문으로 해서 정문까지 갔다 오는 아침 산책길에서 변화무상한 자연의 변화와 반갑게 맞이해주는 새소리와 상쾌한 아침의 공기를 보고 듣고느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특히 아침 운동 후 샤워할 때의 상쾌함은 스트레스를해소하는 최상의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얼마 전 어느 언론에서는 아침형 인간이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와 예방에 크게도움이 된다는 보도를 하기도 하였다. 셋째, 업무 능률이 올라서 좋다. 다른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조용한 사무실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 업무를 계획하다 보면 복잡한 낮 시간에 비해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고 동일한 업무를 수행해도 다른 시간보다는 훨씬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넷째, 무리한 저녁 술자리 등을 피할 수 있어서 좋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저녁 약속이 있더라도 2차, 3차 무리한 술자리는 자제하게 된다.
 아침형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체질이 다르고 살아오면서 형성된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아침형 인간이 좋다고 할 수 없으며, 특히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와 지식사회로 발전해오면서 오히려 저녁형 인간이 더 훌륭한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온 덕분에 직장 생활하면서 책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010년 1월'실전 유가증권 투자-사례중심으로'라는 책을 출간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또한 2005년부터 지금까지 경제 및 금융시장 관련 자료들을 모아 매일 아침 6,000명의 내부 직원들에게 '태화강통신'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우편을 보내고 있으며 좋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또한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생활 습관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하여 결혼 후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형 인간인 남편을 위해 아침밥을 준비해 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