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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최근 3년간 재발한 학교폭력이 147건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가해 학생이 다시 폭력을 행사한 것은 135건, 피해 학생이 또 폭행을 당한 것은 12건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에서 가해 20건과 피해 4건, 중학교에서 가해 71건과 피해 2건, 고등학교에서 가해 44건과 피해 6건이 각각 재발해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재발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모 중학교에선 9건, 다른 중학교에선 8건의 학교폭력이 각각 재발했다. 이 기간 전체 학교폭력 중 재발한 비율은 초등학교 13%, 중학교 7%, 고등학교 12%로 평균적으로 울산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10건 중 1건은 이전에 처벌은 받은 학생이 다시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재발에 따른 처분은 서면 사과, 특별교육, 봉사활동 등이 대부분이었으나 24명은 전학, 3명은 퇴학 조치를 받았다.

학교폭력의 재발이 꾸준한 것은 무엇보다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학교폭력 문제를 다룰 때 발생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재발 위험을 줄이고 재발 요인을 원인부터 제거해 나가는 노력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성교육의 강화가 답이다. 실제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 교육에서 우선해야 할 분야는 인성교육이 으뜸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교육의 첫째 과제이지만 이 부분은 무엇보다 학교폭력이라는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대안이다.

인성교육은 장기적인 과제이지만 학교폭력의 재발 문제는 당장 학교현장에서 발생하는 현실이다. 그래서 학교폭력의 재발 문제에서는 좀 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은 신고나 경찰 등 각종 시스템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폭력의 원인을 살피고 이를 제거하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이와 함께 일반적인 학교폭력에 대해서도 인성교육의 활성화와 상시화를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 제도는 그대로 둔 채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애매한 구호가 현장에서 얼마나 공염불인지는 교육 가족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제는 그 해결책이다. 탁상행정 같은 무의미한 인성교육이 아닌 정말 학생들에게 와 닿는 정책을 만들어가는 교육당국의 의지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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