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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가 희망의 터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단기적인 측면에서 각종 경제지표는 이미 침체의 늪에 빠졌고 장기적으로도 수출시장은 밝지 않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미래 먹거리에 대한 후발투자 등 갈 길이 멀다. 미리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결과다. 지역 경제의 불안감은 각종 산업지표 분석결과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울산지역 생산.투자,소비 등 산업·경제활동이 침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10월 울산지역 산업지표 역시 대부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울산경제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미 우리 중소기업은 내수 침체로 '혹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대외 여건은 더 절박하다.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 등 해외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인데다 중국의 혐한 분위기가 수출전선에도 반영되는 모양새다. 이런 와중에 중소기업들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중소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경영 위기 상황이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7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현장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보다 경영상황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26.6%에 불과했다.

44.6%는 '악화됐다'고 답했고, 28.8%는 '상반기와 동일하다'고 답했다. 지난 4~5월 상반기 조사 때도 절반가량(47.5%)이 작년과 비교해 경영상황이 나빠졌다고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경영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셈이다. 경영 악화 원인으로 '내수 불황 장기화'를 꼽은 기업이 70.8%로 가장 높았다. 상반기 조사 때도 61.9%가 같은 응답을 했는데,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경영 활동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복수응답)으로 '지속적인 매출하락'(39.7%)을 꼽았다.

이어 '신성장동력의 미확보'(31.3%), '직원들의 이직과 구인난'(26.5%), '시장변화 대응방안 부재'(22.1%), '대기업의 주문량 감소'(13.6%), '재고부담 증가'(9.6%)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출 감소도 중소기업들에겐 골칫거리였다. 40.2%가 '수출 실적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반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25.5%에 불과했다.  암울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수부터 살려야 한다. 내수 진작을 위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불황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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