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재생은 전세계적인 추세로 시작된 일이지만 단순한 재생의 의미는 아니다. 도시재생이 낡은 건물을 허물어 다시 짓는 재건축 수준이라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도시의 역사적 숨결을 재생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성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 도시재생의 아이디어와 새로운 디자인을 적극 도출해 낼 필요가 있다.

바로 이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거주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울산에서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울산 남구는 삼호동과 상개동에 총 1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정부 공모를 통해 국비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인데 장생포, 선암동에 이어 새로운 도시재생 바람이 불지 기대된다. 남구는 오는 4월 삼호지구와 상개지구의 도시재생사업을 국토교통부의 관련 사업공모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호지구(무거동 1188-1번지 일원)의 규모는 90만 6,000㎡로 일반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된다. 

남구는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장생포와 선암동을 제외한 재생 필요 지역 1순위로 삼호동을 결정했다. 삼호동은 1980년대 석유화학공단조성으로 남구 용잠동 등에서 이주한 이주민이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주 당시 택지만 조성해 공급 했을 뿐 도시 인프라 구축은 현저히 부족했다. 이 때문에 30여 년이 지난 현재 좁은 도로와 주차공간 등으로 남구의 대표적 낙후지역이 됐다. 개발에 소외되면서 주거지역으로 외면 받아 쇠퇴는 현재 진행형이다. 남구는 소방도로 개설, 생활도로 정비 등 생활기반 시설을 확보하는 물리적 사업과 노인·아동 돌봄 프로그램, 주민 조직운영 등 사회경제적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일대가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어 유휴부지에 100면 이상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무거천 양쪽 보행로가 불법주정차로 점령당해 하천 부지에 2m가량 넓이의 보행 데크로드 조성을 검토 중이다. 특히 삼호동에 그린빌리지, 철새홍보관, 게스트하우스, 철새거리 등을 조성하는 철새마을 조성사업이 추진중이라 도시재생사업이 확정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남구의 경우 이미 장생포와 선암지구가 정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지정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의 숨결이 녹아드는 도시재생 사업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