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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지난 주말 전국에서 열린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청산 대상으로 '폐족' 수순을 밟던 친박 진영이 설 연휴 이후 보수여론 결집에 힘입어 반격 모드로 전환하려는 양상이다. 이같은 현상은 울산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인 박사모가족(중앙회장 이희철) 등이 주관한 울산의 4번째 태극기 집회가 4일 오후 1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후문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이제까지의 집회와 달리 보수정치권이 처음 얼굴을 보여 주목된다.

▲ 박사모가족중앙회, 자유수호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4일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및 대한민국 자유수호를 위한 태극기 집회를 벌이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 보수단체 기각 탄원 서명 등 받아
'박사모가족' 은 그동안 보수정치인들이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성토해왔다. 그래서인지 이날은 새누리당 이채익(울산 남구갑)의원을 비롯해 변식룡, 이성룡, 송병길 시의원과 구의원, 김두겸 새누리당 울주군 당협의원장, 무소속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등이 참석했다.
  정갑윤 의원은 자신에게 쏠린'위장탈당설'에 대해 "탈당에 대해 아직도 오해하시는 애국시민들이 계신데, 보수를 살리기 위해 탈당했다"며 "탈당이 보수를 위한 희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채익 의원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두번째 집회참여라며 "3회 때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참여했다. 처음엔 촛불이 거의 대한민국을 덮었는데, 지금은 태극기 열기가 고조되고 있고, 굉장히 호응을 많이 받고 있다. 앞으로도 소신껏 참석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밖에 새누리당 일부 시의원은 이날 집회 참석자가 많고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새누리당이 당원들을 대거 동원해 참여하자"고 독려했고 다른 시의원들이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보수단체 회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탄핵기각' ' 국회해산' '탄핵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 탄원서' 서명을 받기도 했다.

#"손석희·문재인 목 자르겠다" 극언도
집회 끝부분에 사회자가 소개한 스님이라는 참석자는 탄핵 부당을 위치며 "손석희 목을 잘라 버리겠다, 문재인 목을 잘라버리겠다"는 극언을 내뱉기도 했다. 
 지난해 탄핵표결에서 반대한 새누리당 의원은 60여명이다. 이들 중 태극기 집회에 나왔던 의원은 3~4명에 불과했다. 그러던 이들이 점차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것은 집회 현장의 보수 여론과 결합함으로써 박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분위기를 확산하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수 구심점으로 확정하려는 기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그 중심에는 헌재와 특검에 맞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겠다'며 전의를 드러낸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태극기 집회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진다.
 김잠출기자 uskjc@ 조영재 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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