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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가 울산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부채도 위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가 금리인상, 물가인상, 실업률 증가 등과 맞물려 소비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고, 기업부채가 함께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 악화, 투자부진, 고용감소 등 악순환 고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울산지역 지난해 말 금융기관(예금은행+비은행금융기관) 총 여신(대출)잔액은 37조8,000억원으로 일년전과 견줘 7.8%  늘어났다.
 전체 대출규모 가운데 예금은행의 지난해 말 대출 잔액은 전년동월대비 5.4% 오른 2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고, 비은행금융기관은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9% 증가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가계대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년 17조1,000억원보다 11.6% (2조원) 가량 늘어났으며, 울산지역 전체 대출의 절반에 이른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11조6,000억원(64.6%)을 차지했다.


 가계부채 증가와 금리인상으로 소비침체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1월 울산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5.9로, 전달(89)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울산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2015년 12월 97을 기록한 이후 14개월 연속으로 100을 밑돌았다.
 더구나 1월 전국 소비자심리지수가 93,3인 것과 비교하면 8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울산지역 기업대출도 위험수준까지 올랐다. 전체 기업대출은 15조9,000억원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예금은행을 통한 기업대출은 전년동월 대비 1.6% 오른 13조9,000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기업대출은 37.3% 급등한 2조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은 감소했으나 중소기업이 크게 증가하면서 확대 폭이 커졌다.
 대기업의 대출은 예금은행 -11.9%, 비은행금융기관 -11%인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예금은행 4.7%, 비은행금융기관 44.2%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의 비은행금융기관비은행 대출 증가폭이 커지자, 시장에서는 부실여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계 대출의 심각성도 문제지만, 기업 대출 특히 중소기업 대출의 급등세가 이자 부담 확대로 이어져 기업경기 부진 상황에서 급격한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기업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고용도 악화되면서 지역 경제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들은 차입을 통해 투자를 늘려왔는데 예상만큼 경기가 받쳐주지 않으면서 부실에 직면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기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확대된 대출에 대한 부담과 함께 이자부담까지 안은 기업 경영에는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걸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울산 전체 37조8,000억원 대출 잔액 중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2조7,000억원은 공공 및 기타대출로 분류됐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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