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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여행] 조지 아저씨네 정원
데이지 꽃을 사랑하는 그대에게 바침
2017년 03월 20일 (월) 17:51:30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그림책이 주는 행복감에 한껏 빠져들어 재재댄다. 데이지, 데이지, 너무나도 어여쁜 이름, 데이지 꽃을 만났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움', '숨겨진 사랑', '겸손한 아름다움'이란 꽃말에 유래(과실나무의 신 베르다무나스가 숲의 요정 베르테스를 보고 첫눈에 반하여 끈질기게 따라다니게 되자, 이미 약혼자가 있던 베르테스는 갈등한다. 그러다가 두 사람의 사랑을 가슴에 안고 꽃으로 변해 호숫가에 피어나는데 그 꽃이 데이지다)까지 덤으로 받았다. 여성보다 남성들이 더 좋아하는 꽃이라는 팁까지 알려줄까? 말까? 
 "조지 아저씨는 정원사야. 아저씨는 꽃과 새와 동물들과 말을 할 수가 있었대"


 그림책 첫 장의 첫 문장이다. 우리 이름 '철수'만큼이나 정겨운 이름의 조지 아저씨. '아주 조그만 조지 아저씨의 정원'이라는데, 조지 아저씨는 자신의 정원에 더없이 만족한다.
 들장미, 초롱꽃, 민들레, 클로버, 데이지 같은 형형색색의 풀꽃들과 새들과 곤충들과 동물들을 친구로 둔 조지 아저씨는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정원에 딸린 진갈색 판잣집과 해질녘이면 검정 파이프를 문 조지 아저씨가 앉아 쉬는 벤치도 정겹기만 하다. 딱총나무를 조지 아저씨의 정원에서 만나다니! 불평쟁이 꼬마 풀꽃 데이지만 빼곤 정원의 모든 존재들은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모른다.
 꼬맹이 데이지는 옆집 대정원의 꽃들 속에 피어보는 게 소원이다.
 "난 장미랑 백합 곁에서 활짝 피고 싶어. 여기 잡초들 틈에서 말고"
 꼬맹이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조지 아저씨는 옆집 정원에 숨어들어 꼬맹이를 옮겨 심어준다. 하지만 꼬맹이는 거만한 옆집의 꽃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괴팍한 주인 남자에게 뽑히는 신세가 된다. 꼬맹이가 퇴비더미에 버려졌다는 소식에 조지 아저씨와 정원 식구들은 애가 탄다. 착한 새 나이팅게일이 이번에도 나서 꼬맹이를 구출해온다.


 꼬맹이를 정성으로 정원에 심고는 "이제 푹 자렴" 굿나잇 인사를 건네고 있는 조지 아저씨. 반듯이 꿇은 무릎이 성자를 보는 듯하다. 
 나무벤치가 놓인 정원이 있다면야 더없이 좋겠지만 정원이 없어도 괜찮다. 불어드는 산들바람과 햇살을 충만히 느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괜찮을 것이다. 침대든 거실바닥이든 소파든 뒹굴고 있는 그곳에서 '조지 아저씨네 정원'만 만나면 될 테니까. 온갖 풀꽃들과 새소리 우거진 연둣빛 정원에서 보내는 낮은 행복하기만 할 것이다. 신비스런 코발트블루 빛깔을 뿜어대는 밤의 정원에서는 가슴 한가득 별들을 안아 내리고 있을 것이다. 장화 한 켤레와 밀짚모자 하나면 되는 조지 아저씨가 되어 정원 식구들에게 아침 인사를 나누고 있을 그대가 보인다.
   
▲ 남은우 아동문학가
 "데이지야, 잘 잤니?"
 "딱총나무야, 기분이 좋아 보이는구나!"
 "나이팅게일, 오늘 아침은 목소리가 유난히 더 곱구나!"
 천국은 하늘 아득한 데 있는 게 아니라 발 딛고 있는 이 곧, 내 집, 내 삶의 터전을 정성으로 가꾸는 일이 천국이란 걸 배운다. 어디를 가야 데이지를 만날 수 있나? 화원으로 향하는 마음이 조바심친다.  남은우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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