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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노인복지관 실버태권도반이 개강 5주년을 맞았다. 평균 연령 78세의 어르신 30여명이 매주 한번 수련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있다.

"5년 동안 태권도 수련했더니 더 젊어진 것 같아요. 매주 한번씩 만나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건강도 지키니 얼마나 좋은 시간입니까."

 지난 4일 오전 울산 북구노인복지관 무용실. 도복을 반듯하게 차려입은 할아버지, 할머니 30여명이 줄을 맞춰 서서 힘찬 기합을 내뱉었다.

 날쌔게 팔과 다리를 뻗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였지만 각자 나름의 운동법을 터득한 듯 했다.
 무용실은 금세 열기로 가득했고, 어르신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이들은 북구노인복지관 실버태권도 반원들로, 평균연령 78세의 노인들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마다 수련을 해 온 북구노인복지관 실버태권도가 5주년을 맞았다.

 5년차 보라색 띠부터 1년차 흰 띠까지, 최연소 68세부터 최고령 87세까지, 실력도 연령도 제각각이지만 수업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은 똑같았다.

 이 강의는 5년째 여상흠 관장이 맡고 있다. 북구 천곡동에서 건강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여 관장은 "매주 한번 어르신들께 내가 오히려 에너지를 얻고 간다"고 했다.

 어르신들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에 반해 다른 일이 생겨도 강의를 그만둘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 여 관장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실버태권도 강의는 참여도도 매우 높다.

 1시간 정도의 수업이 끝날 때 까지 기합소리는 우렁찼고, 웃음도 끊이질 않았다.
 김화분(71) 할머니는 벌써 5년째 실버태권도반 반장을 맡고 있다.

 김 할머니는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건강도 좋아졌고 같이 어울리는 재미도 알게 돼 5년째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실버태권도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판수(87) 할머니는 태권도반의 최고령 회원이다. 이 할머니 역시 초창기 멤버로 보라색 띠를 매고 있다. 이 할머니는 "관절이 좋지 않아 힘들 때도 있지만 웃으면서 재미있게 하니까 좋다"며 미소지었다.

 실버태권도반은 1년에 2~3번은 지역 각종 행사 무대에 올라 지금까지 배운 태권무를 선보인다.
 "잘 하지 못해 실수도 많이 하지만 서로 웃으며 격려해 주니 무대에서 내려 올 때는 다들 함박웃음이야. 즐겁고 재미있게 수련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 아니겠어."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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