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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급감에 이어 세타2 엔진 제작 결함으로 국내와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사태까지 예상되면서 현대차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국토부 5개차종 결함 발견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가 그랜저(HG), 소나타(YF), K5(TF) 등 세타2 엔진을 장착한 5개 차종 17만 1,348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세타 2 2.4 GDi·2.0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일부 차량에 '주행 중 시동 꺼짐 가능성'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국토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크랭크 샤프트 오일홀 가공 시 홀 주변에 이물질이 발생하고 이 이물질이 엔진오일 공급에 방해를 줄 수 있는 문제로, 소음이 발생하고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을 경우 베어링 소착으로 주행 중 시동꺼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이른 시일 내 고객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안내하고 서비스센터를 통해 엔진 점검 후 엔진 교환의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도 최종 리콜이 확정되면 동일한 조치가 이뤄진다.
 현대차로서는 이번 리콜이 뼈아프다. 사드 갈등 여파로 중국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데다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대내외 상황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글로벌 '빅2'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사드보복과 리콜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고전하게 되면서 올해 실적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시장 지난달 절반으로 '뚝'
현대차의 지난달 중국 시장 판매 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2%나 급감했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올해 판매실적도 목표달성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리콜은 '늑장 리콜'의 비판까지 받으면서 품질 신뢰도 저하 및 '품질 경영'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현대차는 자발적으로 리콜을 진행하면서 엔진 설계 결함이 아닌 청정도 및 공정상 산발적인 가공 불량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건은 지난 2015년 9월 미국에서 진행한 세타2 엔진 관련 리콜과도 별개 사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서 모든 사안을 철저하게 점검해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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