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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조선업 분석 업체가 중기적인 관점에서 조선업 업황 회복이 생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빅 3사의 강점인 LNG선 발주가 하향 조정되고 글로벌 시추업체 파산 위기, 유가의 불확실성 확대 등의 요인으로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에 또다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0일 영국의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2016~2028년 조선 발주 전망' 보고서에서 2018년 발주량을 256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전망 보고서 전망치(2,950CGT)보다 390만CGT 하향조정한 값이다.
 클락슨은 △2019년(3,490만CGT→3,170만CGT) △2020년(3,750만CGT→3,440만CGT) △2021년(3,630만CGT→3,520만CGT) 등 이후 발주량 전망도 낮춰잡았다.

 다만 올해 연간 발주량은 2,050만CGT에서 2,140만CGT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생각보다 발주량 회복이 느려지는 것 같다"며 "발주량이 적다는 말은 곧 수요가 부족하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선박 가격 상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클락슨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가스선(LNG선, LPG선)의 발주 전망도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는 내년 380만CGT의 가스선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150만CGT로 낮아졌다.
 이후 △2019년(390만CGT→290만CGT) △2020년(370만CGT→270만CGT) △2021년(440만CGT→320만CGT) 역시 마찬가지다.

 또 다른 조선사 관계자는 "LNG 관련 선박·시설은 국내 조선3사가 전세계 거의 모든 발주를 쓸어담는 등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며 "특히 컨테이너선이 공급과잉 상태인 것을 감안했을 때 LNG선 발주 증가가 이뤄져야 본격적인 수주 실적이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르웨이 시드릴과 그리스 오션리그 등 글로벌 원유시추선 발주 업체가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해양플랜트 업황 회복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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