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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울산지역 석유화학업계가 증설 경쟁으로 뜨겁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화학산업의 사이클 호조에 힘입어 업체들이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든든한 실탄을 바탕으로 업체들은 미래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과감히 조단위가 넘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국외나 타 지역에 조성되는 증설 프로젝트로 울산사업장에 대한 투자는 S-OIL과 대한유화 외에는 찾기 힘들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업황 호조로 실탄을 마련한 울산화학업계는 투자 확대를 통해 생존 기반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화학산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후발 기업들의 추격 등 외부 충격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태양광 분야를 제외하고 총 6,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300억 원을 투자해 여수단지에 수소첨가석유수지 설비를 구축하고, 웅진에너지의 100억 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롯데케미칼은 총 2조4,700억 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C5프로젝트 1,400억 원, 콘덴세이트 스플리터 1,920억 원, 특수고무(엘라스토머) ,1405억 원, 말레이시아 타이탄 증설 3,000억 원, 여수공장 NCC증설 2,530억 원, 미국 ECC 및 MEG 프로젝트 1조4,500억 원(12억7700만 달러) 투자가 예정돼 있다.
 올해 3분기 안으로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에 타이탄을 상장해 1조8,000억 원의 예상 유입자금으로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도 건설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를 2배 이상 늘려 연간 14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투자규모는 약 2,000억 원대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미국 다우케미칼의 고기능성 접착수지 사업부를 4,200억 원에 인수했고 현재 글로벌 메이저 석유업체 BP가 중국 시노펙과 합작해 설립한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투자는 국외 혹은 타 지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울산과는 무관하다.
 현재 울산에서 이뤄지는 투자로는 S-OIL과 대한유화가 거의 유일하다.

 대한유화공업은 2018년까지 울산공장 PP·HDPE 부대설비에 1,066억 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액은 자기자본대비 10.3%에 해당하는 대규모 투자로 2018년 12월까지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PP·HDPE 부대설비 증설을 통한 특화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S-OIL은 온산공장에 2018년까지 4조7,890억 원을 투자해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와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에만 ODC·RUC프로젝트를 위해 2조6,290억 원, 수율개선을 위한 프로젝트에 710억 원 등 총 3조1,9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언제 다가올지 모를 업황 불황에 대비해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고 설명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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