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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부동산 투자자들은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 이후, 울산지역 부동산시장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하반기 울산지역 분양시장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데는 시장 사이클에 따라 최근 수도권에서 열풍이 분 재개발 및 재건축 아파트 사업이 울산 등 지방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재개발 및 재건축 아파트의 입지가 미래 투자가치가 높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이는 울산·부산·경남지역 부동산 투자자들의 모임인 '바른 부동산 아카데미'(회장 박영숙)가 포럼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대선 이후 지역부동산시장의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총 응답자 31명) 결과다.
18일 이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선 이후 가장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재개발구역'(50.7%)을 꼽았다.

정비사업 활성화로 지난 연말에는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비중이 4.1%로 낮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1.9%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의 재개발 아파트가 대부분 입지여건이 좋은 도심지역에 위치하는데다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서 미래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울산의 경우, 지역의 도심지인 중구 구도심과 남구를 중심으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중구 복산동 460-72 일원 중구 B-05구역에서는 복산효성해링턴플레이스 2,591세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중구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았고 올 하반기에 일반분양(1,172세대)을 예정하고 있다.
또 중구 북정·교동 일대 B-04구역에도 약 4,00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대형 주거단지 형성을 위해 현재 시공사(롯데건설)를 선정해 놓고 있는 상황.

울산 남구에서는 야음동 350-1번지 일대에 아파트 1,311가구를 조성하는 B-14구역과 남구 남구 신남로 29번길 일원에 1,499세대가 들어서는 B-08(두왕구역) 주택 재개발사업도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의 분석을 담당한 영산대 부동산금융자산관리학과 심형석교수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이미 생활·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곳에 위치해 내 집 마련보다 기존에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새 집으로 갈아타려는 잠재수요도 많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인기가 올 하반기에는 지방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대선 이후 지역 부동산시장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는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나빠질 것이다' 32.8%, '좋아질 것이다' 7%에 그쳤다.
또 '매우 좋아질 것이다'는 1.2%(3명)에 그쳤으나 '매우 나빠질 것이다'는 응답이 없어서 극단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64.4점으로 낙제점을 면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대선 이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응답자 10명중 8명꼴로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 향방'(79.2%)을 지목해 유력 대선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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