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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가 교육연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 복합문화관과 연수원을 동시에 건립하자는 시교육청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방향을 급선회했다.

 동구, 시교육청 제안 전격 수용
 사찰측 이미 거부 실현 여부 의문
 동구 외 건립 시사에 미봉책 지적도


 다만 시교육청에 '월봉사 부지 매입'을 조건으로 내걸어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동구는 시교육청이 월봉사 부지 1,200㎡를 대토(땅을 매입하고 대신 다른 땅을 주는 것)하는 조건으로 옛 화장장부지 일원에 복합문화관과 교육연수원 공동배치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복합문화관을 짓기위해 동구가 추진해 온 도시계획심의위원회(부지의 용도변경)는 무기한 보류됐다.
 시교육청은 최근 동구가 복합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옛 화장장부지에 교육연수원을 동시에 짓자고 제안했다.
 동구는 인근 월봉사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서는 두 기관의 건물을 공동배치 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시교육청이 월봉사 부지를 교육청 쪽에서 매입하는 조건으로 공동배치를 또 한 번 제안했지만 동구는 부지 매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유로 재차 거절 의사를 밝혔다.
 땅 소유주인 월봉사 측이 매각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에도 시교육청과 동구는 월봉사 인근에 교육연수원 이전 계획을 세우고 울산시의회에 안건 심의를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연수원 이전 예정지의 85%를 소유하고 있던 월봉사 측에서 사찰 수행환경 보호 등의 이유로 반발해 해당 안건은 심의조차 거치치 못했다. 이후 월봉사 측은 해당 부지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월봉사 부지 매입'이라는 조건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구도 이를 알고도 해당 조건을 전제로 시교육청의 공동 배치 요구를 받아들인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교육청이 '연수원 동구 밖 이전'을 검토하자 위기를 느낀 동구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동배치 요구를 수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김복만 교육감은 동구 옛 화장장 부지로 연수원을 이전하지 못할 경우, 이미 받은 보상비를 반납하고 지금 자리를 지키거나 아니면 동구 이외의 지역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동구 관계자는 "물론 공공기관의 동구 내 유치는 필요성을 느끼지만 동구 밖 이전 문제는 울산시와 시교육청이 해결할 문제"라며 "동구는 단지 동구 내에 연수원을 이전한다는 조건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연수원 동구 내 이전은 김 교육감의 공약 내용이며 동구민들과의 약속임을 잊지 말아야한다"며 "월봉사부지 매입 문제만 해결된다면 동구는 교육청의 요청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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