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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가계 빚 규모가 올해 1분기 19조 4,500억원에 달했다. 정부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 영향으로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 단위에서 부산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의 1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지역별 가계대출 잔액 현황에 따르면, 울산지역 가계대출은 19조4,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1.7%(3,400여억원) 늘었다.
 지난해 2분기 6,470억원, 3분기 6,140억원 4분기 3,920억원에 비하면 증가폭이 확연히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둔화된 것이다.

 하지만 전국 광역시 단위(서울 제외)에서는 부산에 이어 높은 증가폭을 나타내며 울산지역 가계빚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부산 2.1% 다음 수준이었으며 이어 인천 1.1%, 대전 0.3%, 대구 0.2%, 광주 0.1% 순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에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는 데다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의 영향으로 대출 증가세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증가세는 주로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기인했다. 울산지역 전체 가계대출 중 57.8%(11조2,432억원)은 주택담보대출이었으며, 전분기 보다 1,900억원 가량 늘었다. 즉, 울산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 가운데 절반이 넘는 규모(55.8%)가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뤄진 셈이다.

 울산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공급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크게 늘어 올해 1분기까지 높은 증가세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전기대비는 물론 전년동기대비로도 둔화되는 모습이 뚜렷하다"며 "하지만 울산은 가계 빚 증가 속도가 다소 누그러졌다 해도 증가규모가 여전히 커 안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2017년 1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이 지난 3월 말 기준 1,359조7,000억원(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7조1,000억원(1.3%) 늘어난 것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전년 동기 대비론 136조원(11.1%) 늘어났다.
 다만 분기 중 증가 규모는 전 분기 46조1,000억원, 전년 동기 20조6,000억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가계신용은 예금기관 등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을 합친 개념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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