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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구 무거동 와와공원 물놀이장이 오는 7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물놀이장 인근에 송전탑이 있어 주민들이 감전 등 안전 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개장을 앞둔 와와공원 물놀이장과 인근에 위치한 송전탑 모습.

울산 남구가 무거동 와와공원 물놀이장 개장을 앞두고 있는데 인근에 송전탑이 있어 주민들이 감전 등 안전 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탑과 인접한 물놀이장에서 아동들이 물에 젖은 채 뛰어다니다 자칫 감전될 수 있는데다 전자파에 노출되는 상황도 걱정하고 있다.
 15일 남구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무거동 와와공원에서 '와와공원 물놀이장'이 개장한다.
 와와공원은 양 옆에는 높이 수십여 미터의 송전탑들이 세워져있고 15만4,000V의 송전선로가 공원 상공을 가로지르고 있다. 송전탑 주변으로는 펜스가 둘러져 있고 접근을 금지하는 안전문구가 쓰여 있다.

 이 탓에 인근 주민들은 물놀이를 즐길 기쁨보다는 어린이들의 안전문제가 걱정이다.
 지난 2013년 물놀이장 시설 공사 당시에는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전자파, 감전 등으로 인한 사고를 염려해 개설을 반대하기도 했다. 당시 남구는 전자파 측정 및 안전점검 결과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물놀이장을 개설했다.
 이후 물놀이장은 이용객이 매년 늘어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전형적인 '안전 불감증'의 온상이라며 부정적이다.

 인근 주민 A씨는 "물놀이장 개설 이후 매년 여름이면 송전탑 사이에서 아이들이 물에 젖어 뛰노는 아찔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며 "혹시 사고라도 나면 그때서야 문제를 인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초등학교가 인접해 있는 주택가에 고압송전탑이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판단, 지중화 및 이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영 남구의회 의원은 "인근 주민들은 송전탑의 위험을 인식하고 비 오는 날에는 접근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송전선로를 땅에 묻는 지중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구는 비용 등의 문제로 지중화는 불가하며 이에 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주기적으로 전자파 검사 등을 실시한다"며 "검사 결과 송전탑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진공청소기보다 낮다"고 말했다.
 이어"남구와 울산시, 한국전력공사와 협의한 결과 지중화 하는 데는 235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주민들의 우려에 따라 송전탑이 안전하다는 문구를 부착하는 등 안전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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