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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능통장'으로 통하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열기가 뜨겁다. 판매한지 한달 정도 지났는데 울산에서만 가입자가 8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청약저축의 가입자가 급증한 것은 주택 소유 여부에 상관없고 납입금이 자유로우며 나이 제한이 없는데다, 공공과 민영주택 모두 청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청약저축으로의 쏠림현상에는 잠재 고객을 확보하려는 각 은행의 유치경쟁이 있었다.
 수탁은행의 울산 지점들은 최근 지점당 유치목표 계좌를 정하고 해당 직원들로 하여금 유치실적 제고를 위해 매일같이 개인별, 지점별 실적을 체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은행의 직원들은 요즘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통장 가입 권유를 위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결국 이 같은 과도한 경쟁은 상품의 불완전(부실) 판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적을 채우기에만 급급한 은행원들이 해당 상품에 대한 정보 등을 소비자에게 자세하게 설명하기 만무하기 때문이다. 실제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하고서도 이 상품의 장점이 무엇이고 어떤 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지를 인지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부지기수다. 본 기자도 이에 해당된다.
 실제로 주택청약시 일정한 제한이 있다. 소득공제도 무주택 근로자 가구주가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청약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등 알려진 것과 다른 점들이 적잖아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또 가입자 수가 급증하면서 실제 주택청약이 이뤄지는 2년 뒤에는 1순위자가 수백만명에 달하는 등 분쟁 발생 가능성도 있다.
 청약저축 신청자에게 "가입자가 과도하게 늘면 결국 당첨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라고 한마디만 해줬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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