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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에 울산교육의 숙원이었던 외국어고 유치가 확정, 발표될 때 이 같은 늑장공사를 예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북구에 외고신설이 알려지면서 북구지역으로 전입을 희망하는 외지인들이 급증했다. 또 분양경기 악화로 사업승인을 받고도 착공을 미루고 있던 아파트 건설업체들도 공사를 서둘렀다. 외고 하나가 북구에 최고 효자로 등극한 셈이다. 울산시도 산업단지와 외국어고가 근접한데 따른 교육환경 악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완충녹지도 배치하기로 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외고 신설을 지원하는 분위기였다. 이 모든 것은 울산교육 백년대계를 위한 용단이었지만 결과는 늑장개교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기상상태나 자연조건에 따라 공사는 다소 늦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빨리 짓고 개교일정을 맞추는데만 급급해서 될 일도 아니다. 이왕에 늦어진 공사일정이라면 하나하나 꼼꼼히 챙길 때다. 장마기간에 부지정비를 하고 기초공사를 하면 자칫 부실공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신설학교 공사는 무엇보다 튼튼한 기초공사와 안전 확보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수적이다. 시교육청이 대책반까지 꾸린 마당이니 철저하게 살펴 공기를 최대한 단축시키되 안전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