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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 힘은 울산지역 6개구 석권,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어도 절반이상 승리, 진보정당은 다수의 후보를 출마시켜 최소 1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 힘은 울산지역 6개구 석권,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어도 절반이상 승리, 진보정당은 다수의 후보를 출마시켜 최소 1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직결된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 태세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정권 탈환의 기반 마련을 위해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진보진영도 지역을 넘어 전국 정당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  울산 여야의 선거전략과 예상 경쟁구도와 판세를 미리 들여다본다.

여야간 맞대결 구도속 진보 틈새 공략
국힘, 민생활동·청년정책 발굴에 총력
민주, 혁신·포용 키워드 전략 다듬는중
진보3당, 노동·시민사회계 연대·통합
 

국힘 23명·민주 19명·진보 13명 등
지역 자천타천 거론 55명 출마 예상
與 김기현 대표 출마지역 최대 관심
노동계 밀집 동·북구 단일후보 귀추

 

 

총선시계가 8개월여 앞으로 좁혀지면서 줄잡아 50명대에 이르는 울산의 여야 출마자들은 이미 총선 모드다. 아직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이 5개월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출마자로 표기된 명함은 돌리지 않고 있지만, 지역의 재래시장에선 '○○연구소장'이나 '□□연구소장' 등의 직함이 적힌 명함을 든 출마예상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현역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나 지지도가 약한 도전자들이 일찌감치 얼굴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출마예정자들 못지않게 총선을 향한 지역의 여야 각 정당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현재 확보한 5석에다 내년 총선에선 지역의 6개 선거구를 석권하는 승리의 동남풍을 수도권까지 실어 올린다는 게 기본 전략이다.

 반면, 울산의 6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1석을 보유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내년 총선에서 적어도 절반 이상의 지역구에서 승리를 챙긴다는 목표다.

울산지역 정당별 내년 총선 전략과 목표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이미 총선 1년 전부터 준비 체제에 돌입해 내실 다지기와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거대 야당 입법 독주를 막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여당은 우선 조직의 체질 개선을 위한 혁신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민생과 직결된 현장 중심의 활동을 통해 지지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 표심을 향한 청년정책 발굴과 공약화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여당에 맞서 울산지역 과반 이상의 의석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혁신'과 '포용'을 핵심 키워드로 선정하고 시민을 중심에 둔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독주를 막는 정권 심판론으로 승리해 정권 탈환의 토대를 만드는 게 민주당 시당의 지상과제다. 내년 총선을 향한 민주당 시당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총선기획단' 조기 구성 작업에서부터 시작됐다. 현재 마무리 단계인 총선기획단은 크게 조직, 기획, 전략, 정책, 홍보 분야로 나눠 당내인사는 물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깊이 있고 효율적인 실무 준비로 총선 승리의 초석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거대 여야에 맞서 자립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진보정당은 내년 지역 총선에 다수의 후보를 출마시켜 최소 1석을 확보한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지역 노동계,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나아가 진보진영 통합을 통한 단일후보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출마예상자 예선경쟁 스타트

내년 총선을 향한 여야 각 정당들의 선거 준비를 본격화한 가운데 울산에선 이미 총선 행보에 들어간 인사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현재 지역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총선 출마예상자는 55명 정도다. 국민의힘에선 현역 5명과 함께 전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공직자 출신 등 모두 23명이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유일한 현역인 북구 이상헌 의원을 비롯해 단체장, 지방의원 출신 등 모두 19명이 출마예정자로 꼽히고 있다. 정의당과 진보당, 노동당으로 묶이는 진보정당에선 각 선거구별 역할 분담을 앞둔 상태이긴 하지만, 모두 13명이 출마예정자로 분류된다.

 여야를 떠나 내년 울산지역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 쏠린다. 여당 대표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그가 내년 총선에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선거 구도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 대표로선 여러 선택지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방향을 정하지 않고 '선당후사(先黨後私)'라는 기본 입장만을 되뇌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현상 유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당내 원로그룹 등이 권고하는 수도권 험지 출마는 모양새는 좋지만,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하는 도전인 만큼 말처럼 쉽지 않을 거라는 게 대체적이 관측이다. 또다른 선택지로 내년 총선 목표 의석에 맞춰 비례대표 후위 순번을 받고, 승리를 위한 배수진을 치는 방안이 거론된다. 만약 김 대표가 지역구 유지 대신 다른 길을 선택할 경우 여당의 울산지역 후보구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출마예정자들은 막판까지 김 대표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 여야 경쟁구도와 판세

각 정당별 예선구도 못지않게 내년 총선을 둘러싼 본선구도와 판세도 초미의 관심사다. 내년 본선 구도 역시 역대 총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여야 거대정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맞대결 구도에 진보정당이 틈새전략을 노리는 그림이 될 것이란 얘기다.

 울산의 내년 총선이 과거와 다른 점은 야권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빚어진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정책 이질화와 노선 격차의 결과다. 결국 정의당과 진보당, 노동당으로 묶이는 울산 진보3당의 단일화는 있을 수 있어도 민주당과의 선거연대는 어려운 게 현주소다.

 여야의 이러한 정치지형은 내년 총선구도와 판세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돌아가는 판도는 여당인 국민의힘에 유리한 형세다.

 특히 울산지역 6개 선거구 중에선 노동계 등 진보세력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곳은 이러한 구도가 큰 의미가 없지만, 동구와 북구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역대 울산지역 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 표심을 보수와 진보로 나눌 경우 대체로 6대 4 정도의 비율을 보였고, 노동계 영향력이 큰 동구와 북구는 5대 5로 어느 쪽도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게 바닥 표심이었다.

 내년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만큼 이러한 표심을 가정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동구와 북구 등의 대결구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진보정당 단일후보가 나서는 3자 구도가 예상된다.

 결국 국민의힘은 보수층 표심을 온전하게 빨아들일 수 있는 반면, 민주당과 진보진영은 나머지 절반의 표심을 양분해야 하는 구조인데, 이는 야당 후보의 입장에선 기본 토대부터 절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서의 승부인 셈이다.

 과연 이러한 불리한 판세 구조임을 알면서도 민주당과 진보진영이 기존에 세운 선거 방침대로 밀고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국민의힘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과거 10여년 전만 해도 울산은 보수텃밭으로 불렸지만, 갈수록 보수층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최근에는 보수와 진보가 전체 표심을 양분하는 정도로 지역정서가 변화한 상태다.

 일례로 올 4월에 치러진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참패한 결과를 낳았고,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 남구의원 보궐선거도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하면서 보수진영을 긴장시켰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면 말뚝을 박아도 당선된다는 말은 이제 울산에선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여야는 과연 이처럼 달라진 울산의 표심을 제대로 읽고,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선거 전략과 경쟁력 있는 인물을 후보로 내세울 수 있을까? 벌써부터 울산시민의 눈과 귀가 총선 준비에 나선 정치권으로 향한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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