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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선도. 울산 울주군 제공
명선도. 울산 울주군 제공

올해 추석 울산지역의 밤하늘에는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추석 연휴 울산의 날씨는 비교적 맑고 기온도 큰 변화가 없어 한가위 보름달을 보면서 가족이 다함께 소원을 빌 수 있다. 특히 이번 한가위 보름달은 지난달 뜬 슈퍼문 못지 않은 크기다. 지난 21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울산의 한가위 보름달은 29일 오후 6시 14분부터 뜨며 가장 높이 떠오르는 시간은 자정을 넘어 30일 밤 12시 37분이다.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달이 되는 시간은 추석 당일인 29일 오후 6시 58분이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맞는 추석, 울산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명소를 함께 찾아가보자. 편집자

달을 품은 '함월루'
울산 시가지 한눈에 조망
태화강·함월산·백양사
울산대교 야경까지 덤으로

함월루. 울산 중구 제공
함월루. 울산 중구 제공

누각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명성

달을 품은 누각이라는 이름의 함월루는 지난 2015년 5월 한국 전통양식의 누각형식으로 건립됐다.

 함월루는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함월산에서 울산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 달은 물론이고 해맞이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또 중국의 룬양대교, 장진대교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1,800m의 현수교인 울산대교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우수한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인 최기영 대목장이 도편수로 참여했으며 태화루 단청을 담당했던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양용호 선생이 단청 작업을 했다. 조계사와 해인사 현판을 쓴 원로 서예가 송천 정하건 선생이 현판 작업을 한 만큼 함월루는 누각 자체의 아름다움으로도 돋보이는 곳이다.

 특히 함월루의 앞쪽에는 태화강이 흐르고 북쪽으로는 달을 머금은 산이 있으며 신라시대 경순왕 6년째 백양선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백양사가 위치하고 있어 추석을 맞아 찾아가볼만한 명소다.

 함월루는 추석연휴인 28일부터 10월 3일까지는 관리동인 쉼터만 휴무지만 함월루는 찾아가볼 수 있다.

 다만 공공시설인만큼 야영과 취사가 금지인 취사행위금지구역이며 위반시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중국 악기 비파를 닮은 섬

울산 동구 방어동에 있는 섬인 슬도는 드라마 '메이퀸', 영화 '친구2'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울산역사문화대전에 따르면 슬도는 갯바람과 파도가 밀려올 때 바위에서 나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해 유래한 지명이다. 또 일설에는 섬의 모양이 옛날 중국 악기인 비파와 같다고 하여 부르는 이름이라고도 한다. 

 슬도는 특히 석양이 아름다운데 슬도에 어둠이 내리면 환상적인 풍경이 나타난다.

 먼 바다에 정박해 있는 큰 배와 방어진항에 정박된 어선들의 불빛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있는 대왕암의 모습과 어우러져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탁트인 바다 전망으로 유명한 울산의 명소 슬도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한가위 보름달을 맞이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방어진 슬도 등대. 울산 동구 제공
방어진 슬도 등대. 울산 동구 제공

도심 속 휴양지…데이트코스로도 각광

일산해수욕장은 대왕암공원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총 연장 1.2㎞에 이르는 반달형의 해수욕장으로 물이 맑고 깨끗하며 질 좋은 모래밭이 펼쳐져 있다.

 신라시대 왕들이 즐겨찾았던 명승지로 대왕암공원의 풍경과 푸른바다가 어우러져 빼어나게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또 해안가를 따라 감각적이고 세련된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있어 젊은이들이 찾는 데이트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도시와 가까이 있어 멀리 가지 않고도 쉽게 바다를 접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심 속의 해수욕장이다.

 달맞이 명소인 만큼 매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가 개최되며 많은 주민들이 모여 달집 점화와 함께 액운을 태우고 덕담을 나눈다.

장생포 고래마을 광장
추석 당일 제외 정상 운영
한복 착용시 모든시설 무료
거리음악회 즐기며 달맞이

울산대교·장생포 풍경을 담다

울산을 대표하는 지역축제인 고래축제가 열리는 남구 장생포에는 고래광장이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고래광장은 고래문화마을의 중심 공간으로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가능한 열린 광장이다. 

 고래광장에서는 매일 저녁 미디어아트를 볼 수 있으며 울산대교와 장생포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잇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추석 당일인 29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하며 각종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한복 착용자는 장생포 문화특구의 모든 시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28일에는 추석 맞이 송편 증정 이벤트가, 28일과 30일에는 캘리그라피 이벤트가 있다. 

 또 10월 2일 노인의 날 방문한 경로 방문자 100명에게는 카네이션 브로치를 증정한다. 30일에는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에서 처용예술단, 언더독 사운드, 댄스 포 라이프의 거리음악회도 있으니 거리음악회를 감상하며 보름달을 맞이하는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일산해수욕장 야경. 동구 제공
일산해수욕장 야경. 울산 동구 제공

삼색의 바다서 밤 산책
거문고 소리 가득 슬도
대왕암 감싼 일산해수욕장
화려한 조명 일품 명선도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섬

명선도는 진하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섬으로 330m의 둘레와 6,744㎢ 면적을 자랑한다. 본래 매미들이 많이 운다해 명선도(鳴蟬島)라고 불렀으나 지금은 신선이 내려와 놀았던 섬이라고 해 명선도(名仙島)로 부르고 있다.

 명선도는 예전에 간조 때만 건너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모래로 길을 높여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섬이 됐다.

 명선도는 낮과 밤의 풍경이 전혀 다른 색다른 재미가 있는 곳이다. 특히 밤에는 해가 지면 섬 곳곳에 미디어아트를 이용한 화려한 조명을 연출해 이를 구경하며 산책을 하는 시민들이 많다.

 또 명선도 인근에 위치한 명선교는 서생면 진하리와 온산읍 강양리를 잇는 울산에서 가장 긴 인도교로 밤이면 오색빛깔로 빛나는 조명들로 바다를 화려한 색으로 물들여 다리 아래에서나 다리 위에서 모두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김경민기자 uskkm@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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