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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요리연구가. 송미경 제공
송미경 요리연구가. 송미경 제공

추석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명절음식이다. 가득 차려진 추석 상차림은 한가위의 풍성함과 넉넉함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글지글 고소한 전, 잘 익은 햇과일과 나물, 햅쌀로 지은 정성 그득한 밥 한 그릇은 추석 연휴를 맞아 누리는 호사다. 

송편. 아이클릭아트
송편. 아이클릭아트

 

하지만 매 명절마다 차례상 차리는 방법은 어렵고 추석 음식 정하기는 숙제인 데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편리하고 간소한 상차림이 대세인 요즘이다. 

이러한 가운데 종갓집 차례는 여전히 정성을 다해 전통과 예를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만난 송미경 요리연구가는 대한민국 한식포럼이 인정한 한식 대가이자 울산 학성 이 씨 사청문회 종갓집 며느리로서 무려 30여년간 명절과 제사뿐 아니라 집안의 경조사를 직접 챙겨온 '제사 전문가'다.

울산학성 이씨 사청문회 종갓집 며느리 송미경 씨. 송미경 제공
울산학성 이씨 사청문회 종갓집 며느리 송미경 씨. 송미경 제공

그는 연 30회가 넘는 제사·차례를 치를 때마다 시장에서 조금 비싸더라도 꽤 괜찮은 재료를 선택하고 정성스런 한 상을 차린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제기부터 음식까지 시어머니에서 시어머니로 전해 내려온 방식 그대로 꼼꼼하게 챙긴다. 

마음이 흐트러져 무성의한 마음가짐으로 조상을 모신다면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이유다. 

차례 때는 기름때 묻은 옷과 앞치마 대신 단정한 옷으로 갈아입고 혹시나 상차림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조심스럽게 살펴본다. 차례 전날에는 외출도 삼간다는 마음가짐과 손길 하나 하나에서 조상에 대한 예를 갖춘다. 

송미경 요리연구가는 "제사 음식과 손님맞이 준비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해야 명절 분위기가 나는 것 같고 제대로 보낸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러한 명절 문화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종갓집 며느리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미푸드아트연구소를 운영 중인 송미경 요리연구가는 모둠전·나물·강정 등 명절상에 빠질 수 없는 대표 음식들로 누구나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조리법을 소개했다.

보다 풍성한 명절을 위한 지역 종갓집 전통 레시피(1인분 기준)를 함께 알아본다.   글, 정리= 정세영기자 seyug@ 

삼색볼강정. 송미경 요리연구가 제공. 송미경 제공
삼색볼강정. 송미경 요리연구가 제공. 송미경 제공

● 삼색볼 강정
재료〓 물엿 1컵, 설탕 1컵, 물 1큰술, 쌀튀밥 5컵, 단호박·백년초·쑥가루

① 냄비에 설탕·물엿을 넣는다.
② 약불에서 설탕·물엿을 휘젓지 않고 서서히 녹여준다. 
③ 시럽이 보글보글 끓으면 오목한 팬에 반 컵을 옮겨 붓고 쌀 5컵을 넣어 볶아준다. 
④ 단호박·백년초·쑥가루로 노랑·분홍·녹색과 맛을 낸다.  
⑤ 충분히 볶아 한 덩어리가 되면 동그랗게 굴려 모양을 잡는다.

표고버섯전. 송미경 요리연구가 제공. 송미경 제공
표고버섯전. 송미경 요리연구가 제공. 송미경 제공

● 표고전

재료〓 쇠고기 간 것 100g, 돼지고기 간 것 100g, 양파·당근 다진 것 50g, 두부 50g, 밀가루 2큰술, 계란 1개, 표고버섯 3장

① 표고버섯을 불려 모양을 잡는다.
② 표고버섯을 유장에 잰다.
③ 소를 만들어 표고 안쪽에 밀가루를 묻힌 후 채워 넣는다.
④ 밀가루, 계란 물을 입힌 후 모양을 잡아 부친다.
⑤ 가위로 모양을 정갈하게 다듬는다.

● 새우삼각전 

재료〓 대하 3마리, 달걀 1개, 밀가루 2큰술, 식용유 2큰술, 소금·후추 약간

① 새우는 끝 한마디만 남기고 껍질을 벗겨 내장을 제거한다.
② 안쪽으로 반 갈라 등에 칼금을 넣는다.
③ 소금, 후추를 뿌려 밑간이 배이게 잠시 둔다.
④ 밀가루, 계란 물을 입혀 프라이팬에 구워준다.

● 동그랑땡 

재료〓 돼지고기 갈은 것 100g, 소고기 갈은 것 100g, 두부 50g, 잔파 1뿌리, 양파·당근 다진 것 50g, 달걀 1개, 밀가루 1큰술, 빵가루 1큰술, 소금 약간

① 채소는 잘게 다지고 두부는 으깨어 물기를 짜준다.
② 다진 채소와 두부를 고기와 함께 섞어 농도와 간을 맞춘다.
③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빚은 후 밀가루, 계란 물을 입혀 프라이팬에 구워준다.

산적꼬치전. 송미경 요리연구가 제공. 송미경 제공
산적꼬치전. 송미경 요리연구가 제공. 송미경 제공

● 산적 꼬치전

재료〓 맛살 30g, 햄 20g, 단무지 9g, 새송이버섯 11g, 계란 1개, 마늘종 1줄, 밀가루 2큰술, 식용유 1큰술

① 맛살을 삼등분  한다.
② 마늘종은 잘 씻은 후 맛살 길이로 잘라 찜기에 찐다. 
③ 햄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맛살 길이로 썰어 준비한다.
④ 단무지를 물에 담가 짠맛을 뺀 뒤 물기를 제거한다.
⑤ 새송이버섯은 길이로 잘라 준비한다.
⑥ 맛살-마늘종-버섯-단무지-햄 순서로 꼬치에 끼운다.
⑦ 밀가루를 묻힌 후 계란물을 입혀 타지 않게 부쳐 낸다.

동태전. 송미경 요리연구가 제공. 송미경 제공
동태전. 송미경 요리연구가 제공. 송미경 제공

● 명태전

재료〓 명태포 50g, 소금 약간, 밀가루 2큰술, 달걀 1개 

① 명태포를 잘 손질해 소금으로 밑간해 둔다.
② 밀가루를 고루 잘 묻힌 후 계란 물을 입혀 지져 낸다.
③ 한쪽 면을 쑥갓, 미나리잎으로 장식해도 좋다.

차례상. 송미경 제공
차례상. 송미경 제공

 

● 삼색나물

재료〓 콩나물 200g, 시금치 200g, 고사리 200g, 소금 1큰술, 참기름 2큰술, 깨소금 2큰술, 진간장 3큰술, 국간장1/2큰술

① 시금치·콩나물·고사리는 끓는 물에 소금을 반 스푼 녹여 데친다. 
② 데친 나물은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낸다. 
③ 국간장으로 전체 간을 하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보충한다. 
④ 참기름 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주물러서 양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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