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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강 팀 울산은 홈경기가 없는 주말 축구팬들을 위한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했다.
K리그 최강 팀 울산은 홈경기가 없는 주말 축구팬들을 위한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했다.
올시즌 울산은 '자체 F&B(식음료)사업'을 성장시키면서 홈 구장을 찾는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고 있다.
올시즌 울산은 '자체 F&B(식음료)사업'을 성장시키면서 홈 구장을 찾는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고 있다.

 

창단 40주년을 맞은 울산현대축구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축구 명가로써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한 경기를 남겨두고 17년 만에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세 경기를 남겨놓고 가슴에 네 번째 별을 달았다. 베테랑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의 조화, 명장 홍명보 감독의 강한 카리스마와 원팀(One Team)정신이 창단 최초 2연속이자 통산 4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K리그 최강 팀으로 명성을 높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홍보·마케팅 전략'이다.

 울산은 2021시즌 1차부터 9회 연속 '팬 프렌들리 클럽(대상 포함)'으로 선정됐다. 이는 K리그 팀들 중 최다 연속 수상으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이게 팀이야!"라는 홍명보 감독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다큐멘터리 '푸른 파도2023'는 매 시즌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부터 제작된 울산의 자체 다큐멘터리 '푸른 파도'는 첫 시즌부터 프로 스포츠 최초로 OTT에 편성되며 콘텐츠로서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3년 차를 맞은 '푸른 파도' 시리즈는 구단, 선수단과 팬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나아가 K리그 구단의 영상 콘텐츠 제작과 홍보, 유통 방향에 청사진을 제시하는 콘텐츠로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

 팬들과의 소통도 적극적이다. 팬카페 '카페 푸른 파도'가 대표적인 예다. 선수들이 일일 바리스타로 변신해 팬들에게 직접 커피와 음료를 제공,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고 있다.

 또 울산현대축구단은 울산광역시, 울산시설관리공단의 협조와 지원 속에 홈경기장인 문수축구경기장 내 W구역 2층에 '미디어 전시관'을 열었다. 올해로 40주년이 된 울산의 역사, 스토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스타디움 투어의 코스 중 하나로 운영된다.

 명가에 걸맞은 명곡도 탄생했다. 구단의 주도 하에 로컬 뮤지션인 길기판과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가 “모두 하나가 되어 꿈이 이뤄질 수 있게 함께 외치자"라는 의미를 담은 울산만의 신규 응원가가 탄생했다.

 이처럼 팬들의 관심과 울산시의 축구 열기는 구단에 기념비적인 성과를 안겨줬다. 울산의 모기업 지원을 제외한 자체수입 160억 중 마케팅 활동으로만 이번 시즌, 현재까지 102억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입장권 40억, 스폰서십(그룹사 제외) 32억, F&B 14억, 상품 16억으로 순수하게 구단 자체의 노력으로 달성된 금액이다. 이러한 마케팅 수치는 단순한 인기 지표를 넘어 구단의 자생 가능성을 의미하는 귀중한 숫자로 평가되고 있다.

 울산의 홍보·마케팅 지속적인 성장은 이번 시즌 K리그 홈 관중 수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홈 17경기에서 총 '30만 406명'의 축구팬들이 울산을 찾았다. 창단 이후 단일 시즌 최초 30만 관중을 돌파했고, K리그에서는 유료 관중 집계 정책 시행 이후 두 번째로 홈 관중 30만 명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홈 평균 관중은 현재 '1만 7,670명'으로 1998시즌 '1만 9,926명(11경기)'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비수도권 구단의 한계를 극복해가고 있으며, 2014년 기준 입장 수입은 4억원이었지만 2023년 현재 4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시즌 울산은 '자체 F&B(식음료)사업'을 성장시키면서 홈 구장을 찾는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고 있다. 울산은 지역을 대표하는 고래 떡방,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분식, 카페, 편의점 등을 입점시켜 당초 목표액이었던 10억을 넘은 '12억의 매출'을 돌파했다.

 울산은 응원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울산광역시, 울산시설관리공단의 지원 덕에 문수축구경기장 S석 스탠딩석 760석을 더 확장해 총 '1,220석의 스탠딩석'을 마련, 처용전사들이 90분 내내 선수들에게 더 큰 응원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울산은 경기가 없는 홈 구장의 활용 방안에도 고심했다. 경기 당일 외에 홈경기가 없는 토요일 '스타디움 투어'를 총 6회를 진행, 358명의 축구팬들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제공했다. 울산은 상시 스타디움 투어로 확대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미래 축구꿈나무들을 위한 사업도 빼놓지 않고 있다. 울산은 기존 월 400명대의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어린이 축구교실 '리틀 프렌즈' 사업을 월 1,400여 명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더 나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소재 대학인 울산대학교, 울산과학대학교와 힘을 합쳤다. 궁극적으로 울산 시내 1만여 명의 동연령대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졸업전까지 울산현대의 유니폼을 착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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