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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그린도시'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지도 오래됐다. 도시의 녹지환경은 시민 삶의 질에 직결될 뿐아니라 도시 이미지를 전달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간주돼 왔기때문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문제와 잦아지는 기상이변 등으로 그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도시숲은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에 대응할 뿐 아니라 잘 가꿔놓으면 그 자체로 중요한 도시 자원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간과할 수 없다.

울산시, 2026년까지 산업단지 일대 도시숲 조성 그린도시 박차 
 무엇보다 도시숲은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어주고, 도심에서 발생하는 교통 및 생활소음을 단절시키는 효과가 높다. 게다가 도시 경관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도시민들이 손쉽게 찾아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공간도 내준다. 그런가 하면 도시숲은 흔히 뜨거워진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해 주는 천연 냉각제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도시숲이 있는 지역은 한여름 평균기온이 3~7℃가량 낮아지고, 습도는 9~23% 올라간다는 것이 그 증거다. 이와 함께 도시숲은 일반 도심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를 25.6%, 초미세먼지(PM2.5)는 40.9% 낮추고 1만㎡의 숲은 대기 중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연간 168kg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숲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 도시숲을 '서민의 병원'이라 부르는 것도 전혀 빈말은 아닌듯하다. 다양한 도시숲 조성사업이 중요시되는 이유다. 

 울산시가 북구 매곡2·3차 일반산업단지 내 입주기업 직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시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한 '2023년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을 최근 완료한데 대해 시민들이 크게 반기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알다시피 울산시의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은 지난 2022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추진되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에는 봉계일반산단에 5,000㎡, 2026년에는 길천·신일반산단에 2,800㎡ 규모로 각각 도시숲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번에 완료한 사업은 국비를 포함해 총 4억5,0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를 통해 녹지면적 5,000㎡에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탁월하고 또 산림청 권장 수종인 물푸레나무, 이팝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등 1만7,339그루를 다열·복층구조로 심었다. 더불어 산업단지 진입부에는 매곡동의 지명 유래와 관련이 있는 매화나무 등을 식재해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지역의 역사적 의미도 함께 고려했다니 다방면으로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공해 차단·열섬·탄소흡수·미세먼지 저감 등 해결 신호탄 기대
 울산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총 1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중산 1·2차 일반산업단지' 주변(북구 중산동 일대) 면적 1만1,000㎡에 느티나무 등 1만8,244그루의 나무숲을 조성했다. 또 내년에는 총 1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모듈화일반산업단지 1만㎡에 도시숲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울산의 대표적인 환경문제인 공해차단과 도시열섬 및 폭염 완화, 탄소 흡수, 미세먼지 저감 등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계기도 마련됐다는 게 더욱 각별해 보인다. 울산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 값진 것은 다양한 도시숲 조성이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서도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울산의 쾌적한 미래 환경과 차세대의 건강한 호흡권을 보장할 수 있는 맑은 공기 공급은 우리의 몫이기에 더 그렇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숲 조성과 함께 울산시의 삼산쓰레기 매립장 완충녹지 조성사업, 도심생활공원 조성사업, 남산로 문화광장 조성사업 등 공원 녹지 확보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울산지역 산단과 주거단지들이 아름다운 도시숲으로 재탄생해 살기좋은 도시로 거듭나는 모습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미래다. 울산시의 강한 의지와 실천력에 이어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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