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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도 빈대가 처음 발견되면서 시민들은 물론 방역 당국이 불안해하고 있다. 울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의 한 원룸에서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분석 결과 빈대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빈대가 발견된 방에서 살충제 살포 등 방역 작업을 실시해 더 이상의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했다. 

 빈대는 주로 침대나 소파 등에 서식하면서 사람 피를 빨아 먹고 산다. 감염병을 전염시키지 않아 감염병예방법상 관리 대상 해충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단 물리면 피부에 물집·두드러기 등 염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더 큰 문제는 빈대가 혐오감·공포감 등 정신적인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특히 온라인 미디어 등을 통해 사진이나 영상으로 혐오스러운 광경이 확산되면서 실제로 빈대가 확인되지 않은 곳에서도 '빈대 공포증'에 시달리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빈대 셀프 방역'과 같은 빈대 퇴치를 위한 근거 없는 정보도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울산시가 빈대 확산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빈대 합동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나선데 이어 21일에는 지역 소독업체 종사자 및 보건소 방역인력 등을 대상으로 '빈대 방제 요령 특별교육'을 실시한 것도 이런 맥락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은 무엇보다 선제적인 방역을 추진해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다. 방역 당국이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시민들도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올바른 예방법은 물론 빈대에 물렸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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