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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Workation·휴가지 원격근무)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휴가지나 관광지에서 휴식과 업무를 병행하는 근무 형태를 뜻한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확산 등과 맞물려 새로운 근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선호도와는 별개로 실제 이를 경험한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0%가 업무 능률 향상(47.4%), 휴식(47.3%), 관광(3.4%) 등의 이유로 워케이션을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워케이션 형태는 산이나 바다 등 휴양지에서 업무를 본 뒤 퇴근 후 휴식하는 휴양형(지역체류형)이 74.9%로 가장 많았다. 도심 호텔에서 부대 서비스를 즐기며 휴식하는 도심형은 21.2%, 다양한 농촌 체험활동을 병행하는 농촌·전통체험형은 3.5%였으며 적정 기간은 1∼2주(49.8%)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근무 공간과 시간, 일과 휴식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업무 능률과 삶의 질이 함께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중 실제로 워케이션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19.9%에 그쳐 아직은 현실적인 높은 벽이 가로막혀 있음을 암시한다. 무엇보다 비대면 업무 처리의 어려움, 협업 직원과의 소통 문제, 여가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 부담 등에 대한 어려움이 크다. 최근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 등을 위해 워케이션에 대한 지원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울산은 교통이 편리하고 바다와 산 강이 어우려져 워케이션 입지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지역 기업들이 이러한 장점을 통해 워케이션 근무방식을 적극 활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도 워케이션을 지역 관광 활성화와 생활인구유입 등의 요인으로 삼아 지역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역량을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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