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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주거 안정은 우리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동안의 청년 주택 정책은 '내 집 갖기'를 위한 사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미혼 청년 비중은 꾸준히 늘어 2020년 기준 81.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혼인 연령이 속한 30~34세 청년도 56%는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혼자 사는 이유로는 '직장 때문'이 55.7%로 가장 많았다. '독립 생활'(23.6%), '학업 때문'(14.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청년들이 취업·주거난에 결혼도 출산도 엄두를 못낸다는 것을 시사한다. 

정부·여당이 최근 '청년 내 집 마련 123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은 이런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새 지원책의 핵심은 연 소득 5,000만원 이하 청년들을 위한 '주택 드림 청년 통장'을 신설하고, 청약 당첨 시 분양가의 80%까지 연 2%대 저금리로 장기 대출해주는 '청년 드림 대출' 추진이 골자다. 청년 주택정책을 저출산 대책과 종합적으로 엮어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는 시도여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울산시도 청년 주거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중 하나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지역 상생 협력 사업인 '지역 청년 공유 사택 지원'이다. 시와 한국석유공사 및 LH가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하고 한국석유공사 신규직원용 사택 일부를 지역 청년에게 공유하기로 했다. 지역 청년 주거비 부담이 줄어 안정적으로 경제적 자립을 달성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시가 우선 한국석유공사 '공유 사택'에 입주할 34명을 공개 모집한다는 건 기대할 만하다. 

청년은 줄고 노인만 늘어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 이런 지역에선 저출산이 심해지고 성장잠재력도 훼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년층에게 좋은 일자리와 함께 주거지원은 지역 사회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울산시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지속 협력해 지역 상생 사업을 확대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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