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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영·호남권 첫 어린이 'AI 배움터' 개소. 울산 중구 제공
울산 중구, 영·호남권 첫 어린이 'AI 배움터' 개소. 울산 중구 제공

지난해 챗GPT가 등장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열풍이 불고 있다. 챗GPT는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대화형 서비스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AI 기술이 삶의 방식 등을 변화시키고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 시장은 2020년 8,000억원의 규모로 시작해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보이며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각광받고 있다. 한국IDC의 국내 인공지능 시장 전망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장은 오는 2025년 1조9,704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AI가 행정영역에 접목될 경우 공무원들은 업무 처리에 필요한 정보를 더욱 빠르게 수집할 수 있어 최근 AI 교육과 도입, 사업화에 나선 지자체들이 늘어났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AI를 도입해 사용중이며, 추가적으로 공공서비스에 AI서비스를 더욱 확장해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중이다.

울산을 포함한 지자체들도 AI 기술을 도입해 챗봇 등의 서비스를 내세워 민원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울산시는 지난 2021년부터 해울이 챗봇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해울이 챗봇은 차량등록 및 상수도, 여권에 대해 문자와 음성, 대화 등을 통한 온라인 민원상담을 도와주고 있다.

 해울이 챗봇이 120해울이콜센터민원의 상담을 일부 처리해 120해울이콜센터 상담사의 민원상담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 지자체들도 AI를 활용한 방안에 대해 조금씩 시도를 하고 있다.

 남구의 경우 지난해 9월 올해 AI방역 로봇인 장생이를 도입해 운영중이며, 중구는 지난해 7월 AI배움터를 개소해 AI교육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관련해 사생활 침해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 등으로 이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울산연구원의 박재영 연구위원에게 울산지역의 AI 활용 전망에 대해 질의응답을 나눠봤다.

박재영 울산연구원 연구위원. 울산연구원 제공
박재영 울산연구원 연구위원. 울산연구원 제공

- 울산지역 AI 활용 전망은 어떻다고 보는가? 현재 120 해울이 챗봇이 운영중이며 내년 중 공간정보 융합검색 서비스 계획으로 알고 있다. 이 외에 구·군청 사례 중 눈여겨 보는 사례가 있는가?

△ 우선 AI와 챗봇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필요할 듯 하다.

 챗봇의 경우 주어진 질의의 키워드와 정해진 답변문장과 연결해 동일한 조건이 주어졌을 때 주어진 답변을 하게 돼 있다.

 AI기술을 기반한 고도화된 GPT 챗봇에는 정해진 답변이 없으며, 주어진 질문의 키워드를 조합해 DB에 산재된 다양한 자료를 알아서 발췌한다.

 결론적으로 챗봇이 AI와 연관있다고 단정하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울산시나 타 지자체의 챗봇이 AI 활용을 했다고 보기는 사실 전문가 입장에서는 다소 무리가 아닌가 여기고 있다.

 울산시가 올해 실시 예정인 AI기술 기반 공간정보 융합검색 서비스의 경우, 기존 3D 디지털 트윈 지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입력을 받았을 때 연관되는 키워드를 받아서 관련된 정보는 물론 위치까지 학습해 스스로 판단한 후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실 비용적인 측면이나 기술적인 서비스의 한계로 구·군에서는 AI기술을 활용해 준비하거나 사례를 계획중으로 보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AI기술을 활용하기 전에 기본적인 서비스를 시도하는 구·군은 몇몇 있다.

 예를 들어 북구의 경우 대민서비스와 행정 내의 데이터를 다양한게 분석하고, 대민서비스를 위해 공간 정보를 이용해 다양한 결과물을 생성하고 있다. AI기술이 접목됐다기 보단 공간정보와 데이터를 잘 활용해 서비스와 내부 행정을 개선했다고 보는 것이 맞으며, 이 행정업무가 고도화 된다면 AI 기술을 바로 접목할 경우 파급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돼 좋은 사례로 보고 있다.

울산 남구 AI 방역 로봇 '장생이'. 울산 남구 제공
울산 남구 AI 방역 로봇 '장생이'. 울산 남구 제공

- 앞으로 울산지역의 AI 공공서비스가 수많은 AI 서비스 중 어떠한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 보는가?

△ 민간시장의 서비스는 다각도로 AI 기반 서비스가 제시되고 상품화 되면서 제일 선도적으로 나아가는 것은 GPT처럼 음성 기반 AI서비스와 자율주행 등의 고급화 전략의 서비스가 선점할 것이다.

 공공에서는 예산, 대민수혜자, 데이터의 한정적 확보 등의 한계를 감안한다면 음성기반의 AI서비스인 GPT처럼 안내나 정보 제공 서비스가 우선적으로 빨리 확산될 것이다.

 민간시장에서도 챗봇의 한계를 음성기반 AI가 빨리 확산되듯이, 공공에서 비슷한 서비스 유형이라는 성격을 품어서 빠른시간에 AI가 도입될 수 있는 것은 음성기반 AI서비스다.

 울산시도 올해 1월을 기점으로 다모아서비스를 전국 최초 재난안전분야 GPT기술을 입혀 대민서비스화 할 예정이다.

 또 공공분야의 데이터를 한자리에 모아서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고, 데이터의 성격, 유형, 분류체계에 맞게 데이터의 현황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 공공서비스에서 AI를 사용할 시 사생활 침해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우려 및 정비는 어떤 것이 있는가?

△ AI는 말그대로 기존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을 입히는 방식이기에 아무리 AI가 학습을 하고, 데이터를 습득하더라도 기존에 공개되거나 노출된 데이터들은 다 공공품질과 보안검토를 걸친 데이터이기에 당장은 최근의 기술로 AI가 사생활 침해한다는 우려는 없다고 봐야한다.

 이말인즉, 아직 AI기술이 상용화되거나 대중화되는 기술로는 기초 수준이라는 뜻이다.

 영화에서 보듯이 AI 기술이 알아서 사생활을 검색해 모든 정보를 가져오는 것은 사실 엄청난 기술이 동원돼야 하며, 이러한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어야 하지만 아직 그러한 우려는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언젠가 기술의 고도화는 올 것이며, 그러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지만 아직 우려할 사항이 아니며, 선제적으로 데이터 보안, 내외부망의 구분화 등 다양한 방어책도 준비가 돼 있다.

 공공에서도 개인화된 정보를 노출하거나 접근하도록 하는 환경은 처음부터 개인정보보안을 엄격하게 준수하기에 우려할 만큼이 아니라고 본다.

국내 인공지능 시장 전망. 그래픽=오재홍기자

- AI에 대한 공무원 및 시민들의 이해 부족에 대해 주기적인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 우리는 언론이나 노출되는 다양한 매체에서 AI의 중요성, 기술성, 우아함은 잘 접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AI기술을 활용하기 전에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부터 시작하라고 하면 아무도 손쉽게 접근하거나 활용할 줄 모른다.

 솔직히 해본적이 없어서 두려워한다고 보는 게 맞다.

 예를 들면 영어도 이론적으로 배우고, 공부는 하지만 실제 원어민을 만나면 방법을 모르거나 몸에 익숙하지 못해 대화가 어렵듯이 AI도 다루거나 활용하는 이론은 들었지만 당장 실천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기본적인 빅데이터 분석에 있어서도 데이터의 중요성, 분석에 따른 과학적인 결과물의 우수성은 알지만, 무엇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풀고, 어떻게 보여줄지를 몰라 막막해 하는 편이다.

 공무원, 시민들, 심지어 학생들 조차도 다 어려워 해 결국 실천성 반복학습, 즉 교육은 많이 필요하다. 

 AI도 한가지 방법을 안다고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AI기술에도 수백, 수천가지의 기술, 프로그램, 데이터 해석 등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한가지 서비스를 위해 한가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다양하게 배우고 넓게 지식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필요성을 인지하는데 중요한 본인의 지식이 되기에 교육의 꾸준함은 늘 필요한 사항이다. 

김경민기자 uskkm@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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