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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호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조진호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지난달 초 울산 중구에 거주하는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기초수급비를 아껴서 모아온 500만원 이라는 큰돈을 기부했다.

이처럼 나보다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많은 시민분들에게 감동을 가져다준 아름다운 기부사례가 있었다.

요즘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경제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기부자분들도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업도 경영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기부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경우도 있고 개인과 자영업자분들도 정기기부를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부를 권유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쉽지 않은 마음도 든다. 

하지만 많은 기부자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기부를 중단하거나 규모를 줄이면 그동안 도움을 받은 이웃이 지원을 못 받게 되니 할 수 있는 여건에서 계속 기부를 이어가겠다는 것. 아무리 경제 한파가 매섭더라도 우리 사회의 나눔과 사랑의 온기는 절대 차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도움이 필요한 복지사각지대와 취약계층은 증가하게 되고 더 많은 사회복지 재원이 필요하게 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함께 나눠야 한다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모아진다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희망과 용기로 전해질 수 있다.

지난해 울산의 나눔캠페인 총 모금액 72억 5,700만원 중 기업기부액은 67%, 개인기부액은 21% 그리고 기관·단체 등 나머지 기타기부액은 12%였다. 참고로 우리나라 개인기부 전국 평균은 약 30%이다. 

울산은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만큼 기업기부액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개인기부 금액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경향도 일부 있다. 

하지만 기업의 기부금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개인의 기부금은 안정성과 지속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 기부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울산에서 1967년도 초등학교, 1970년도 중학교, 1973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1,113명의 학연동기회 회원이 1만원씩 회비를 모아 1,130만원의 성금을 기부를 한 적이 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한명 한명의 정성이 모인다면 크나큰 사랑과 희망으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처럼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할 수 있는 모임이나 동호회 등에서의 나눔과 봉사활동이 활성화되는 것도 개인의 기부참여를 확대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한 아너 소사이어티 기부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개인기부 증대에 노력하고 있다. 

울산에는 현재 개인이 1억원 이상 기부하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126명 있다. 최근에는 전국 교육감 중 최초로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아너 회원에 가입했고 글로벌 걸그룹 트와이스의 나연도 울산 아너 회원에 가입함으로써 사회적 귀감과 나눔문화 저변확대에 기여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희망2024나눔캠페인을 1월말까지 전개한다. 이번 나눔캠페인의 모금목표는 72억 5,000만원이고 울산시민 여러분의 기부를 독려하고 나눔문화를 확산하자는 의미로 슬로건은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기부로 울산을 가치있게'로 정했다.

언론사와 구·군청 및 읍·면·동행정복지센터 접수창구와 계좌이체 및 신용카드 결재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기부금은 외부 복지전문가로 구성된 배분분과실행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사회복지시설 및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데 소중히 사용된다.

나눔은 마음에서 시작한다. 마음이 서야 나눔이 실천되기 때문이다. 나눔은 물질뿐만 아니라 봉사와 재능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상징인 '사랑의열매'가 풍성한 나눔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울산시민이다. 

이번 희망2024나눔캠페인도 사랑의온도탑이 펄펄 끓어서 추위에 힘들어하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조진호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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