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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PI사업단이 주관해 17일 오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열린 제38회 화학네트워크포럼에선 온산국가산단 하수처리수 재이용 민간투자사업에 중점 논의했으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RUPI사업단 제공
RUPI사업단이 주관해 17일 오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열린 제38회 화학네트워크포럼에선 온산국가산단 하수처리수 재이용 민간투자사업에 중점 논의했으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RUPI사업단 제공

공업용수 부족난을 겪고 있는 온산국가산업단지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하·폐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재이용하는 사업이 민간협력 사업으로 추진된다.

현재 하루 8~10만t 정도의 공업용수를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처리를 통해 확보할 계획인데, 이 사업에 GS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0억원대의 투자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석유화학산업발전(RUPI)사업단(단장 한국화학연구원 이동구 박사)은 17일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대회의실에서 제38회 화학네트워크포럼을 열고 '온산국가산단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의 본격적인 재추진을 선언했다.

'온산국가산단 하수처리수 재이용 민간투자사업(BTO)'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선 사업 추진 현황을 설명듣고 온산국가산단 수요업체 임원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한 사업 정보를 공유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회의에서 수요기업 담당자들은 이 사업과 관련해 방류수 처리공법과 공급 수질, 안정성 등과 관련한 사항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으며, 사업 추진 주체인 GS건설 발표자와 소하엔지니어링 대표가 이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열띤 토론을 벌였다.

재처리 공업용수의 원수는 하루 12만t의 시설용량을 가동 중인 온산수질개선사업소의 처리 방류수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RUPI사업단은 현재 울산 연안으로 방류되고 있는 온산수질개선사업소의 하수 처리수를 분리막(MF)과 역삼투압(RO) 방식으로 재처리한 일일 8~10만t의 공업용수를 생산해 온산국가산단 내 수요업체에 공급한다는 기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공업용수 재이용 사업으로 그동안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게 업계의 요구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온산수질개선사업소에 대한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을 T사가 민간투자사업을 제안했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적격성 부족으로 판단해 사업이 취소됐다. 또 지난 2019년 영국 레져넌스사가 민간투자사업을 제안하고 지난해 초에는 국내의 한 시공사가 제안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RUPI사업단은 이러한 실패 사례들은 울산시의 현실을 간과하고 산업단지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공업용수 수요처와의 협력 부족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업에 적극적인 GS건설은 과거 실패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GS건설 신승열 환경사업팀장은 이날 포럼에서 "기존에 추진됐던 사업의 시행착오를 더 이상 겪지 않도록 RUPI사업단은 물론 울산시와 협의해 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국가산업단지의 경쟁력 강화가 최우선이므로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현재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공급되는 공업용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낙동강에서 끌어온 물을 대암댐에 저장했다가 이를 취수해 기업체에 원수 또는 침전수를 공급하고 있다.

기업체들은 자체 정수처리 과정을 거쳐 필요한 용수를 생산하고 있으며, 여름철 우기와 조류 발생 시에는 수질 저하로 정수 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하수 처리수 재이용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가 적극 추진 중인 하수 처리수 재이용 민간투자사업은 국내 주요 산업단지가 위치한 포항시, 구미시, 파주시, 청주시, 여수시, 광양시 등에서 운영 및 건설 혹은 현재 추진 중인 사업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안정적인 대체 수자원 확보를 위한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시와 RUPI사업단은 하수처리시설을 거친 방류수를 재이용할 수 있어 안정적인 대체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방류수역 수질오염에 큰 영향을 주는 배출부하량을 저감함으로써 울산 연안의 수질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박종훈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김종훈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업 추진 의지를 지켜봤다.

또 수요 의향 참여업체인 무림 P&P를 비롯해 이수화학, 한국제지, LS MnM, 고려아연, 풍산, 케이오씨, S-OIL 등 관련 임원과 실무 담당자, 온산공업단지협회, RUPI사업단, GS건설, 이지테크원, 젬스, 소하엔지니어링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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