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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가 다시 도약하고 있다. 동구는 수년 전 주력산업인 조선업 불황으로 한때 생존의 근간인 일자리가 위협받은 적이 있다.

'더 잘사는 동구'를 구정 방침으로 내걸고 지난 2022년 7월 출범한 민선 8대 9기 울산 동구는 일자리부터 튼튼하게 해야 주민 생활이 안정돼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판단으로, 그동안 주민의 대부분인 노동자를 위한 노동환경 개선에 집중해 왔다. 일하는 사람이 누구나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임금과 복지가 우수한 대기업과 상대적으로 처우가 열악한 하청업체나 여성노동자들 간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방안에 고심했다.

또 동구 주민 모두를 위한 문화체육·사회복지 인프라 개선에도 힘을 썼다. 조선업 불황기 동안 멈춰 선 생활체육시설을 재가동하고, 낡은 문화시설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초 작업을 추진해 왔다. 울산 동구는 지난 1년 6개월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선8대 2년차에 접어든 2024년에는 '주민이 체감하는 더 잘 사는 동구'를 만들기 위해 핵심과제 30건을 선정하고 새해부터 힘차게 달리고 있다.

울산시 동구가 지난해 11월 30일 명덕호수공원 어린이 놀이터를 개장한 가운데 개장식에서 김종훈 동구청장, 박경옥 동구의회 의장 등 내빈들과 지역 어린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울산시 동구가 지난해 11월 30일 명덕호수공원 어린이 놀이터를 개장한 가운데 개장식에서 김종훈 동구청장, 박경옥 동구의회 의장 등 내빈들과 지역 어린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울산 동구는 구정목표인 '더 잘사는 동구'를 구체화하는 5대 구정방침인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고 서민경제에 활력이 넘치는 동구 △교육·돌봄과 청년에 투자하는 동구 △주민의 힘으로 성장하는 동구 △모두가 더 행복한 친환경·복지 동구 △문화·체육·관광이 풍요로운 동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분야별 핵심과제 총 30건을 선정했다.

지난 1년 6개월은 동구가 다시 한번 날아오르는 도약대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이 도약대를 발판으로 삼아 동구의 발전을 주민들이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병천 지부장이 지난해 11월 21일 울산 동구청을 방문해 김종훈 동구청장에게 동구 노동복지기금 지정기탁금으로 2억원을 전달했다. 울산 동구 제공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병천 지부장이 지난해 11월 21일 울산 동구청을 방문해 김종훈 동구청장에게 동구 노동복지기금 지정기탁금으로 2억원을 전달했다. 울산 동구 제공

노인 돌봄노동자 처우개선 수당 지급
울산 동구는 지난 2023년에 하청노동자 지원조례 수립, 노동복지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 노동정책 기본 계획 수립, 여성직종 평균임금 실태조사 등 동구의 노동환경에 맞는 노동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밑작업을 추진해왔다. 또 이동·여성노동자 쉼터 조성, 초단기간 노동자에 대한 '최소생활 노동시간보장제' 등 노동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올해는 새해부터 노동복지기금을 본격적으로 운용해 상대적으로 처우가 열악한 하청노동자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또 저임금 영세사업장에 사회보험료를 지원하고, 근골격계 운동재활센터 등을 갖춘 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올해 안으로 조성해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 여건을 갖춰갈 계획이다.

이 밖에 그동안 사회적 지원에서 소외돼 있던 돌봄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도 나선다. 노인돌봄 노동자 처우개선 수당 지급, 돌봄시설 단기근로자 잠복결핵 검진 등 노동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노동정책을 추진, 지속가능한 동구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계획이다.

동구가 2024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바로 교육·돌봄과 청년이다.

동구와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7일 동구청 구청장실에서 김종훈 동구청장과 임영호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구)서부유치원 건물 기부채납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협약서 서명 및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동구와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7일 동구청 구청장실에서 김종훈 동구청장과 임영호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구)서부유치원 건물 기부채납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협약서 서명 및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1인 청년가구 공유주택 조성·부동산계약 교육 등
동구는 지난해 마을교사 양성사업, 학부모·주민과 함께한 교육 대토론회와 두근두근 반상회 개최, 동구청년센터 개소 및 내실 운영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청년과 교육·돌봄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옛 서부유치원을 동구 최초의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어린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맞벌이 가정이 걱정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아픈아이돌봄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구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공동체 구축 사업, 국공립어린이집 그린 리모델링 사업, 영유아 발달지원사업도 추진한다.

2023년 찾아가는 울산 조선업 취업박람회가 지난해 8월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조선분야 관련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울산 동구 제공
2023년 찾아가는 울산 조선업 취업박람회가 지난해 8월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조선분야 관련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울산 동구 제공

동구의 내일을 책임질 청년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고향사랑기부금 지정기금 사업을 통한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조성사업을 추진해 청년노동자의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1인 청년가구를 대상으로 부동산 계약과 셀프 인테리어 등 의식주 교육을 실시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동구는 1인 가구 증가와 노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해 상대적으로 주거여건이 취약한 단독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간단한 소수리 등을 지원하는 '마을관리소'를 올해부터 운영한다. 생활불편을 해소하는 해피콜 생활민원서비스를 전 구민을 대상으로 확대한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지난해 11월 22일 염포산 테마 숲길 조성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울산 동구 제공
김종훈 동구청장은 지난해 11월 22일 염포산 테마 숲길 조성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울산 동구 제공

기후위기 대응 자원순환거점센터 설치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위해 마을공동체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며 남목마을 일대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구 도시재생 지원센터를 통해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사업이 정착되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위기와 도시개발로 각종 환경 위험요인이 늘어나고 있다. 동구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대응 탄소 중립도시 및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도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탄소중립 마을강사단'과 '어린이 업사이클링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자원순환거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빈집 정비사업과 어린이통학로 조성사업을 추진해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남목 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 취약계층 어르신 목욕비 지원사업, 대상포진 예방 접종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동구는 어려운 재정여건에서도 국가 공모사업 등을 통해 확충된 문화체육관광 기반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여가와 활력이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울산 동구는 지난해 6월부터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인 '두근두근 반상회'를 추진했다. 사진은 남목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과 두근두근 반상회를 가진 모습. 울산 동구 제공
울산 동구는 지난해 6월부터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인 '두근두근 반상회'를 추진했다. 사진은 남목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과 두근두근 반상회를 가진 모습. 울산 동구 제공

슬도와 방어진항에 지역 예술가와 주민들이 만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슬도아트'와 '문화공장 방어진'을 선보여 주민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부회관을 서부건강센터로 조성한 데 이어 동부회관을 공공 체육시설로 전환하고, 옛 씨름단 숙소를 생활체육시설로 리모델링해 선보인다.

동구는 일산해수욕장 명소화 사업을 비롯해 마을관광 및 골목관광 활성화, 명덕호수공원 정비, 동축사 사색의 길 조성 사업 등을 통해 문화·체육·관광이 풍요롭고, 일과 여가가 조화로운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동구는 지난해 8월 28일 2023년 하반기 동구 교육 발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울산 동구 제공
울산 동구는 지난해 8월 28일 2023년 하반기 동구 교육 발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울산 동구 제공

김종훈 동구청장은 "일자리를 건강하게 해 주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문화예술 사회복지 인프라를 되살리기 위해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며 "지금까지 동구 변화의 토대를 견실히 다져왔는데 새해에는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이 동구의 발전을 체감하면서 동구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구정 역량을 모아 핵심사업을 추진해 나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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