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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용산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관련 리스크' 처리 방안을 놓고 촉발된 당정 갈등으로 갈피를 못잡고 혼돈스러운 모습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의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거부한데 이어 22일 오전에는 4월 총선까지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예고됐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당정 갈등이 4월 총선을 불과 79일 남겨놓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달으며 여권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특히 총선까지 8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가 정면충돌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자 당내에서는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냐는 불안감과 당혹감이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입장차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한 비대위원장은 22일 '마이웨이' 입장을 확고히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전날(21일) 관련 보도가 나오자 “국민 보고 나선 일, 할 일 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한 데 이어 사퇴 요구를 재차 일축하며 당헌·당규에 6개월로 정해진 '비대위원장 임기 완주'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는 총선이 얼마 남지 안 남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홀로서기'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특히 전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된 사퇴 요구가 과도한 당무 개입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해 대통령의 사퇴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부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는 김 여사 명품백 논란,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 사천(私薦)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인식이 윤 대통령과는 다르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이번 갈등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김 여사 논란에 관한 입장에 변화가 있는지를 묻자 “내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며 '국민 눈높이'가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부각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대응책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당내 전반적 여론은 어떻게든 양측이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절충점을 찾아가며 갈등을 봉합하라는 목소리다.

 여당과 대통령실의 갈등은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 '대형 악재'로 여겨지는 만큼 주변의 중재가 이뤄지고 양측이 '정치적 해법'을 마련해 돌파구를 찾을 수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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