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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수출 부두.
현대자동차 수출 부두.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지난해 수출이 899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00억 달러대가 무너졌다.

 석유·석유화학, 완성차, 자동차부품 등 주력 품목들의 호조로 926억4,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924억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도 수출 실적이 반짝 효과에 그친 셈이다. 

 22일 관세청 울산세관이 발표한 '2023년 울산지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 누계는 899억7,000만 달러, 수입은 661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2.9%와 16.1%가 감소했다.

 주력 수출 품목 중 자동차와 조선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제품이 전년 대비 감소 폭이 두자리 수에 달하는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수입도 원유 물량 감소와 단가 인하의 영향이 컸으며, 정광과 석유제품이 동반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주요 물품인 석유제품, 자동차 및 선박의 수출액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86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최고치를 찍었으나 2월과 10월을 제외한 월간 수출액이 60~70억 달러대에 머문 것이 연간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울산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899억7,000만 달러)은 전국 누적 수출액(6,324억달러)의 14.2%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수입은 주요 품목인 원유의 수입단가 하락과 물량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7.1% 감소한 55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누적 수입액은 전년 대비 16.1% 감소한 661억9,000만 달러이며, 이는 전국 누적 수입액(6,426억 달러)의 10.3% 규모다.

 울산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237억8,000만 달러 흑자를 냈으며, 2014년 10월부터 1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품목별 수출 실적을 보면, 석유제품은 수출단가(14.9%↓) 하락과 물량(0.1%↓) 감소로 전년 누계 대비 15.0% 줄었다.

 반면, 자동차는 고가의 전기차와 SUV 수출 증가로 전년 누계 대비 17.9% 증가했다. 미국에서 143억 달러(28.8%↑), 유럽에선 39억 달러(4.2%↑), 캐나다 25억 달러(21.2%↑)로 자동차 수출을 이끌었다.

 화학제품은 수출물량(3.5%↑) 증가에도 불구하며 수출단가(14.8%↓) 하락으로 전년 누계 대비 11.9% 감소했다.

 선박은 LNG선 등 고부가 선박의 수출 증가로 전년 누계 대비 25.2% 증가했다.

 품목별 수입을 보면, 원유는 전년 누계 대비 수입물량 감소(18.9%↓) 및 원유 수입단가(15.8%↓) 하락으로 전체적으로 18.9% 줄었다.

 여기에다 정광도 전년 누계 대비 19.6% 감소했으며, 주요 품목별로는 구리광(비중 65.1%)이 14.7% 감소한 것을 비롯해 납광(비중 18.5%) 28.4%, 아연광(비중 15.4%) 27.7%가 각각 줄었다.

 끝으로 석유제품은 전년 누계 대비 3.7% 감소했으며, 품목별로는 나프타(비중 42.8%) 0.2%, 벙커C유(비중 36.0%) 9.4% 각각 증가한 반면, 조유(비중 10.4%)는 28.7%나 줄어 전체 석유제품 수입 감소를 이끌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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