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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아파트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최근 지속되고 있는 집값 하락이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가계부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금융권에서 빌린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가계부채도 문제지만, 주택을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할 지경으로 집값이 폭락할 경우 결국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2021년 12월 22조원을 넘어섰던 가계 대출이 지난해 말 21조원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극도로 침체된 주택시장 경기와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불안한 실물 경기 등 지역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의 가계부채 규모는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3년 11월 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총 21조4,637억원에 달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액은 12조2,029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56.85%를 차지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비은행권에 비해 금리가 낮은 예금은행이 2배 이상 높았다. 작년 11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12조8,213억원 중 주택담보대출은 9조3,068억원으로 72.58%에 달했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액 8조3,689억원 중 주택담보대출은 2조8,961억원으로 33.51%에 그쳤다.

 특이한 것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2,813억원이 늘어난데 비해 비금융권은 같은 기간 1,776억원이 줄어 묘한 대조를 보였다.

 작년 11월만 놓고 보면, 울산의 가계대출은 -88억원으로 전월(1,135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은 1,394억원에서 624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으나 비은행금융기관은 -258억원에서 -713억원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261억원에서 448억원으로 증가 폭이 줄긴 했으나 주택매매 자금수요 등으로 늘어난 반면, 기타대출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126억원에서 -536억원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울산지역 금융권의 총여신 중 가계대출 비중은 41.8%로 전년 동기(43.5%)대비 줄어들었으며,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56.9%로 전년 동기(53.9%) 대비 상승했다.

 한편, 작년 11월 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전월(-4,203억원) 대비 1,270억원이 늘었다.

 예금은행 수신(-3,962억원→-1,436억원)은 연말 예산집행에 따른 공공예금 인출 등으로 줄었고, 비은행금융기관 수신(-241억원→+2,706억원)은 새마을금고 수신 증가세 지속 등으로 늘었다.

 같은 달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전월(+1,375억원) 대비 2,510억원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 여신(+986억원→+2,467억원)은 중소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고, 비은행금융기관 여신(+389억원→+43억원)은 가계대출이 감소했으나 기업대출이 증가하며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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