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민생 현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위원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용산 집무실로 초청해 약 2시간37분 간 오찬 및 차담 회동을 가졌다고 이 자리에 배석한 이도운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만남은 지난 23일 충청남도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함께 상경한 이후 엿새 만이다.
특히 한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취임 후 윤 대통령과 오찬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불거진 양측의 갈등설을 조기에 봉합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회동이 성사된 걸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오찬이 한 위원장 취임 후 새롭게 구성된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 차원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한 뒤 대통령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간 차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주택 문제와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문제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50인 미만 사업장 대상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관련해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등 정치인 대상 테러에 우려를 표하며,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발화점이 된 '김건희 리스크'나 '총선 현안' 등에 관련해선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윤 원내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해서 논의가 이뤄졌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민생 문제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국민의힘 공천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대응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모습을 통해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한편, 윤·한 충돌이 최종 '봉합'됐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응삼기자 usk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