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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 남구 청년정책협의체 위원
이루리 남구 청년정책협의체 위원

올해 울산 남구에서는 조금 특별한 청년정책을 시행한다. 바로 미취업 청년들을 위한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으로, 구직활동에 필요한 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해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사업이다. 

남구 청년으로서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시행되는 것이기에 갑진년이 더 값진 한 해가 되는 기분이다.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은 남구 청년정책협의체에서 시작됐다. 

남구는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청년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청년정책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곳, 살기 좋은 남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인 청년들은 정책을 이해하고, 타 시·도 등의 청년정책 등을 분석하면서 남구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활동 중이다.

지난해 5월, 남구는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발굴을 위해 청년정책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나는 청년정책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담감이 앞섰지만, 청년정책을 직접 발굴하여 제안하고 싶은 마음에 남구희망 이루리라는 팀을 만들어 참여했다. 매달 팀 회의를 진행하고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정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미취업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한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을 제안하게 됐다.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이 전국적인 확산 추세이며 남구에 부재한 정책임을 강조한 결과, 청년정책 경진대회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정책으로 선정돼 우수상을 받았고, 해외 선진국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여러 목적지를 두고 고심하다가 청년들이 모이는 곳, 계속해서 발전하는 도시들은 청년을 위해 어떤 청년정책을 운용하는지 알고 싶어 시드니로 향했다. 

청년을 위한 달링허스트 센터링크, 시드니 대학교, KOTRA K-MOVE센터, 한국문화원, KOWHY 등에서 청년들의 일자리 및 창업, 문화 등 다양한 지원제도에 대한 의견을 듣고, 또 경험해볼 수 있었다.

시드니에서 만나본 한인청년 커뮤니티인 KOWHY는 호주 법률, 생활 상식 등의 정보 공유, 임금 체불 및 산업재해 관련 상담 등 호주 한인 청년들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벤치마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워홀러들에게 직업 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알쓸신Job에서는 직접 발간한 호주 일자리 가이드북을 배부했고, 책자에는 청년들을 위한 세심함과 따스한 진심이 녹아있었다. 호주 한인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 제언을 위해 영사관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기까지 들인 노력, 함께 목소리를 내 연대하고자 했던 열정이 큰 울림을 줬다.

그동안 청년정책은 나와는 거리가 멀거나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지난 1년간의 청년정책협의체로서의 경험은 마냥 비현실적인 단어라고만 여겼던 정치적 효능감을 직접 체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각각 다른 조직에 소속돼 각기 다른 생각을 해왔던 남구 청년들이 팀, 분과회의를 진행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경진대회에서 제안한 정책이 조례안으로 개정, 시행되는 모습을 통해 남구 청년정책은 청년이 직접 만들어 가는 것임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남구 청년정책협의체는 2024년에도 남구 청년을 위한 새로운 청년정책 제안을 목표로 한다. 기존 청년정책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한편, 타 시·도의 모범 정책들을 분석하여 남구만의 청년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단순히 개인의 힘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지만, 남구는 청년에 대한 마음만큼은 진심이기에 협의체와 서로 합심해 더 나은, 더 완성도 높은 청년정책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 남구가 청년친화헌정대상 기초단체 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함으로써 남구 청년들을 위해 애쓰는 청년정책협의체의 행보도, 그 속에서의 내 작은 움직임도 빛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협의체 일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여겼었지만, 그동안의 희망과 열정이 또 다른 남구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청년이 강한 남구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루리 남구 청년정책협의체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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