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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나흘에 걸친 설날 연휴에 들어가지만 여느 해 보다 빠른 명절인데다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마음이 심란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세배도 하면서 연로한 부모의 건강을 비롯해 학업, 취업 등 한 해 소망을 기원하며 덕담을 주고받는 설명절이 되기를 기대한다. 

 안 그래도 설 연휴 동안 모든 시민들이 '편안한 설'이 되도록 울산시와 각 지자체가 민생분야 전반에 대해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의료, 상수도, 쓰레기 등 유관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종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종합상황관리를 비롯해 장바구니 물가부담 완화, 임금체불방지, 비상진료 체계 구축, 재난 및 안전관리 대책, 교통소통 및 안전 대책, 서민생활 보호 대책, 환경관리 강화, 함께 나누는 훈훈한 명절 분위기 조성 등 9개 분야로 나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움직이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주기를 당부한다.

 특히 여러 사정으로 인해 설 연휴를 쉬지 못하는 근로자들도 있고, 명절에도 가족 없이 더 외롭게 지내야 하는 이웃도 있다. 지자체에서 사전에 취약층에 대한 사회복지 지원 등을 통해 사전 대비했겠지만, 행정 조치 누수로 사각지대는 없는지 마지막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타격받는 곳이 전통시장과 동네 자영업자들이다. 아직 제수를 마련하지 않았다면 가까운 시장과 가게를 이용하는 것이 지역사회에서 상생하는 길이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여건이 어렵다고 해도 임금 지급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 주변과 이웃을 돌아보는 훈훈한 설 명절이 되도록 너나없이 동참하길 바란다.

 더욱이 올해는 나라의 앞날을 좌우할 국회의원 총선거라는 큰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있다. 정치권이야 목표 달성을 위해 편을 갈라 싸우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시민은 서로 이해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처럼의 설 연휴를 가족들과 함께 뜻깊게 보내면서 아울러 주변의 이웃들도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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