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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가 여름에는 백로, 겨울에는 떼까마귀·독수리 등 계절별로 울산을 찾는 철새를 볼 수 있는 '조류 사파리' 관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철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탐조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생태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울산 태화강은 국제 철새도시로 등재되고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도 지정될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성함을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철새 보호뿐만 아니라 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면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고 또 철새들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도 기대해 봄직하다.

 울산시가 최근 밝힌 '철새 사파리' 계획은 조류 사파리 명소 설치, 체험형과 체류형 탐조프로그램 운영, 철새관광상품 홍보 사업을 담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게 '조류 사파리 명소 설치'다. 명촌교하부, 태화강전망대, 삼호 철새생태원 등 사파리 명소를 20개소에 설치해 가족이나 소규모 관광객들이 언제라도 조류 사파리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체험형 탐조프로그램 운영'도 마찬가지다. '독수리 생태체험장'과 '떼까마귀 군무 체험장'을 시기별로 마련하고 오는 4월부터 7월까지는 '태화강 백로 생태 체험장'을 만든다. 백로 번식 과정을 관찰하고 생태해설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태화강을 찾아오는 백로류 7종 찾아보기, 백로와 사진찍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니 관광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체류형 탐조프로그램'도 관심을 끌지만 관광객 모집을 위한 '철새관광상품 홍보'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현장에서 실현되지 않는다면 효과를 낼 수 없다. 그만큼 계획의 다양성과 실행에 대한 추진력을 확고히 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철새 사파리'가 재미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제대로 운영을 한다면 관광도시 울산을 만드는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철저히 준비하고 시민들도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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