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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공회의소 건물.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상공회의소 건물. ⓒ울산상공회의소

 

대한민국 정치판의 재편을 앞둔 총선 열풍 속에 울산광역시의 상공계에도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회원사 2,700여 개를 거느린 울산상공회의소 제20대 이윤철 회장의 3년 임기가 내달 12일 만료되고, 상의 의원들의 임기는 3월 1일 끝나기 때문에 이번 설 연휴 이후 곧바로 선거 일정을 들어가게 된다.

 이번 울산상의 선거의 관심사는 모두 112명(일반의원 정원 100명, 특별의원 정원 12명)을 뽑는 의원선거를 거쳐 이뤄지는 제21대 회장직의 향방이다.

 올해 회장 선거는 일찌감치 현직에 맞서는 대항마가 나섰던 과거 선거와 달리 선거일을 한 달여 앞둔 현재까지도 새 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현 이 회장의 연임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 회장 스스로 연임의 뜻을 갖고 있고, 지역 정·관계에서도 대체로 그에게 신뢰감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교체보다는 현행 유지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회장 선출을 위한 울산상의 총회가 이 회장에 대한 만장일치 추대 형식으로 끝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만은 없는 여건이다.

 회장선거 경선 여부는 앞서 이뤄지는 의원선거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다.

 회장 선거 투표권은 오는 27일 실시되는 의원선거에서 당선될 총 112명의 제21대 의원(회원사)들이 갖는데, 회장 후보자가 이 회장뿐이고, 총회에서 의원 중 1명이라도 연임 추대에 반대할 경우, 신임 여부를 묻는 의원 투표를 거쳐야 한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약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이 회장의 연임은 불발하며, 곧바로 호선 절차를 밟게 된다.

 20대 회장 임기를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 회장에 대해선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연임설이 새어 나올 뿐, 정작 본인은 지금까지 차기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의 연임 가도에 열쇠를 쥔 제21대 울산상의 의원선거는 7일 낸 공고를 통해 일정이 공개됐다. 일정을 보면,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회원사 2,714개 사를 대상으로 선거인 명부 열람을 실시하는 동시에 의원 후보자 등록도 받는다.

 투표권은 최근 3년간 회비를 완납한 회원사에게 주어지며, 선거인 명부에서 빠진 경우 미납한 회비를 완납하면 투표권을 부여하게 된다.

 투표권은 회비 금액에 따른 차등제로 1표에서 최대 30표까지 주어진다.

 21대 의원 당선자는 오는 27일 선거를 거쳐 다음날인 28일 공고하게 된다.

 만약 일반의원 정원 100명과 특별의원 정원 12명인 의원 후보자 등록에서 정원에 미달할 경우 추가 등록을 받지 않고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된다.

 이번 의원선거를 주시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새로운 인물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현직 외에 차기 회장 후보감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의원선거가 끝나면 당선자 중에 도전자가 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지역 상공계와 정치권에선 “울산상의 회장의 현직 연임 여부를 떠나 새로운 21대 체제에선 상의 조직혁신과 역할·기능 강화를 통해 실질적인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고 대안을 낼 수 있는 조직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개혁론이 분출하고 있다.

 지역경제계의 유일한 민간 법정단체인 상의가 회원사들이 내는 회비와 앉아서 받아먹는 용역 대행으로만 연명하는 무기력한 조직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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