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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 박사·울산연구원 빅데이터센터장
박재영 박사·울산연구원 빅데이터센터장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 울산은 일자리 중심 도시로 국내 경제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울산이 되기까지는 급성장이 필요했던 우리나라의 빈약했던 경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젠 글로벌 산업도시라고 불리어도 과하지 않을 정도의 울산이 돼 있다. 하지만 급하게 성장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동안 우리가 놓친 것이 있다. 이러한 것들 중 하나가 소비하기 좋은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살기 좋아지니 이제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이러한 것을 해결하고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울산을 이끄는 사람들의 고민거리이다.

돈을 벌고 일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면 이를 수반하는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 노동과 경제활동으로 지친 심신을 위로해 줄 수 있는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예를 들면, 정신적인 휴식도 있으며 즐거움을 통한 쾌감을 얻는 것, 소비를 통해 자기만족을 하는 것 등 다양하게 있다. 이러한 풍요로움을 얻어주기 위해 도심의 환경이 선제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영화를 본다든지, 관광을 즐긴다든지,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든지, 자기만족의 소비를 한다든지 등이다.

울산시민이라면 공감하면서 함께 간절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한 부분이 바로 소비를 하거나 놀거리가 다양하게 있는 것을 필요로 하는 것과 같다. 최근에는 관광적인 측면에서 공격적인 정책을 수립해 많이 놀고 즐기는 여건은 개선됐지만, 정책으로도 개입하기 힘든 것이 경제활동의 여건이다. 공공에서 개입해서 조성되는 것이 아닌 민간시장이 자연스럽게 시장경제 논리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바로 경제활동 환경조성이다. 

2023년 카드소비를 기준으로 울산시민이 어디에 소비를 했는지 살펴본 결과, 서울에서 소비한 전체 금액이 전국 도시 및 지자체에서 소비한 금액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 주요 시·도(부산, 경남, 경북, 경기도) 대비 서울에서의 소비는 약 2.4배 많았으며, 평일이 휴일 대비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냈다. 소비 패턴의 다양함에 따라 소비 경우의 수가 다양하겠지만, 이는 경제수입은 울산이지만 구성원들의 일반 가정생활 소비는 서울에서 많이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도의 소비패턴이 휴일소비보다, 평일소비가 타 시·도보다 가장 높게 나타나 가족 구성원의 서울, 경기권의 활동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특이한 경우는 부산에서의 소비를 잘 살펴보면 오히려 유일하게 반대로 휴일소비가 평일소비보다 약 6.2% 높게 나타났다. 전국 주요도시 평균 휴일소비 대비 평일 소비가 약 1.9배 높게 나타난 것에 비하면 의외다. 이는 가까우면서 도시정주여건이 좋은 부산 생활권이 가장 높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울산시민들은 타 지자체보다 휴일에 소비하러 부산에 많이 간다는 것이다. 부산 해운대, 기장지역 쇼핑 환경이 최근 좋아지면서 우려는 했지만 사실 고민해 봐야 할 수치인 것이다. 경주나 포항 등 놀거리, 즐길거리 많은 곳으로 가서 소비하는 패턴은 전국 주요 시·도 패턴과 별반 차이 나지 않게 평일이 휴일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휴일에 주요 시·도지역에 소비하는 패턴을 보면 서울, 부산, 경기, 경남, 경북 순으로 나타나며, 평일 소비하는 패턴은 서울, 경기, 부산, 경북, 경남 순으로 나타난다.

이젠 지자체별로 대응할 울산의 정책 방향성을 잡아야 할 것이다. 평일소비가 높은 서울, 경북, 경기도 지역은 가족구성원을 울산으로 유입할 수 있는 다양한 고민거리를 찾아봐야 하며, 부산, 경남은 휴일소비를 울산으로 유입할 수 있는 해당 지역과 차별화를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방대한 빅데이터로 살펴보다 보면 더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분석도 가능하기에 조금 더 지켜본다면, 업종별, 나이대별 등으로 세분화해 소비의 패턴을 깊이 살펴보면서 정책이나, 대응책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다. 

이것이 빅데이터의 힘이다. 그냥 소비 등 일반적인 데이터이겠지만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안 보이던 의미가 잘 보이며, 이러한 것들을 해석하고 면밀히 분석을 한다면 발 빠른 진단으로 아픈 곳을 더 빨리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예상하고 추측은 했지만 과학적인 데이터 기반으로 해석해 치료한다면 쾌유가 가능할 것이다. 박재영 박사·울산연구원 빅데이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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