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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의 유행세가 다소 꺾이긴 했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이 여러 유전자형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만큼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질병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1월 3주(1월 14~20일) 외래환자 1,000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천분율)는 36.9명을 기록했다. 가장 높았던 지난해 12월 2주(12월 3~9일) 61.3명에 비해서는 많이 낮아졌지만,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6.5명 보다는 5.7배에 달하는 수치다. 작년 동기의 28.3명보다도 높은 수준이어서 경각심을 더한다.

 게다가 현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A형 2가지(H1N1, H3N2), B형 1가지(빅토리아) 등 3가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점이 불안감을 키운다. 이는 A형 독감에 걸린 뒤 다시 B형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유사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질병청이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것은 사용 중인 백신의 예방 수준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분석 결과 백신과 지금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종의 유전정보가 유사하고 백신 접종 시 높은 중화능력(바이러스를 무력화해 감염을 예방하는 능력)이 형성돼 백신이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예방에 효과적인 것이 확인됐다.

 더욱이 질병청은 독감에 걸렸다면 적시에 치료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유행 중인 바이러스가 치료제에 내성을 갖는 변이를 일으키지는 않았고 치료제에 대해 높은 감수성을 보였다고 한다. 따라서 인플루엔자로 인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길어질 수 있는만큼 예방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임신부, 어린이 등에게는 예방접종이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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