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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4일 4·10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공모를 시작했다. 국민의미래는 오는 7일까지 나흘간 국민의힘 당사에서 현장 접수를 한 뒤 이번주 후반부터 공천 심사에 들어가 후보자 등록 기간(21∼22일) 전까지 후보를 확정한다.

 여기에 울산 출신이 몇명 신청할지 미지수이고, 당선 안정권에 과연 울산 출신이 포함될 수 있을지 관심사이지만 기대감은 없다. 윤석열 정부 들어 울산출신 인재육성에 그만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울산 민생토론회에서 울산 그린벨트 해제와 농지 이용규제 개선 등 각종 공약을 제시하며 지역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인재 육성에는 인색한 모습이다.

 헌정사상 첫 울산출신 여당 대표였던 김기현 전 대표가 당 대표직을 지난해 12월 물러났고, 곧이어 1월에는 울산 출신으로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김광호 전 청장이 '이태원 참사'로 인해 검찰에서 업무상 과실치사혐상 혐의로 기소하면서 경찰을 떠났다.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 울산 출신 차관급 인사는 김태규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한 명뿐이다. 김 부위원장도 연초까지만 해도 공수처장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에는 올라서지 못했다.

 공직자 출신이 한명도 출마하지 못했던 것처럼 비례대표에서도 한명도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이 인재영입 과정에 울산 출산은 한명도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7호 영입인사로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던 전은수 변호사를 영입했다. 전 변호사는 비례대표를 맡을 수 있었으나 남구갑 지역구를 택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군으로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은 국민의힘 영입 인재들과 당의 '불모지'인 호남 출신 인사들이 우선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갤럭시 성공 신화' 주역인 고동진(63)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비례대표 순번 앞부분에 배치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과학기술 분야 영입 인재로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 대학원 원자핵공학과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뒤 의료기기 상용화 제품 개발로 91건의 특허를출원한 이레나(56)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공학교실 교수, 체육계 영입 인재로 '사격 황제' 진종오(45)대한체육회 이사, 국방·안보 분야 영입 인재로 여군 최초로 소장으로 진급한 강선영(58)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등도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작년 9월부터 최근까지 총 49명을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이 중 23명이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고 15명만 지역구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이 밖에 충청권 출신으로 국민의힘 소속인 이소희(37) 세종시의원이, 호남에선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과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신청을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국민의미래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앞선 지역구 의원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불패' 기조가 두드러지며 청년과 여성, 정치 신인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았다는 비판을 수용해 비례대표 공천에서 이를 보완한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국민이 주시는 의견에 귀 기울이고 반영하고자 하는 정당이다. 젊은 인재들을 많이 국회로 보낼 수 있는 공천이 필요하지 않냐고 국민이 지적하고 있고 저도 거기에 수긍한다"며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그런 방향이 필요하다고 내부에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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