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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덕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공성과 효율성의 극대화로 울산시설공단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소통하며 운영하겠다"는 운영 비전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김규덕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공성과 효율성의 극대화로 울산시설공단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소통하며 운영하겠다"는 운영 비전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시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대기업 임원이 임명된 전국 첫 사례인 울산시설공단 김규덕 이사장.

 지난해 12월 11일 공직에 입문한 후 3월 2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김 이사장은 HD현대중공업이라는 민간기업에서 공직에 파견된 인물로, 울산시가 전국 처음으로 시도한 민관 인적 교류 차원에서 임명됐다.

 공기업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철학과 HD현대중공업의 지역사회 공헌 의지 등이 맞아떨어진 인사라는 평가다. 지역사회는 공공기관과 민간의 교류를 통해 기업경영 노하우가 지방공기업에 접목돼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민간의 경영가치를 공적영역에 접목하면서 발생할 충돌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역할과 지향 측면에서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단언했다. 

 현대중공업 사훈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고,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될 수 있는 길이다'와 같이, 기업의 사회 기여와 공공 영역의 목표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울산시와 HD현대중공업의 인사교류에 울산시 공기업 수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왔을 때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29년간 근무한 HD현대중공업은 민간기업이지만 국가경제를 우선으로 경영한 결과 세계 1위 조선기업으로 성장했다. 때문에 HD현대중공업에서 쌓아온 나의 경험이 분명 공공영역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김 이사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효율성의 극대화'라고 했다. 조직 효율성의 결과로 기업 이윤 혹은 공공서비스 확대라는 성과가 뒤따르는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면서 시 산하 9개 기관 중 시민 접점이 가장 넓은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서, 인력·비용의 최소 투입으로 최대 효과를 내어 조직에 긴장감과 활력을 가져오면, 결국 시민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히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점에는 차이가 없으나, 민간기업은 효율과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이는 반면, 공기업은 관련 법령, 조례, 규정 등으로 정당성을 확보하려다 보니 다소 시간이 걸린다. 효율성과 공공성이란 가치로 공단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소통하며 운영하겠다"

김규덕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공성과 효율성의 극대화로 울산시설공단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소통하며 운영하겠다"는 운영 비전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김규덕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공성과 효율성의 극대화로 울산시설공단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소통하며 운영하겠다"는 운영 비전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취임 첫 공식 행보로 노사공동선언문 선포하며 노사관계에 집중한 것도 내부결속 및 화합을 통해 조직에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서다. 

 "시설공단 노사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지역사회 목소리가 높다. 취임과 동시에 곧바로 조직 내 3개 노조에게 합리적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했고 노조의 흔쾌한 수락으로, △외부고객만족 △내부고객만족 △안전경영 △ESG경영실천 △청렴다짐 △효율적 공단이라는 공동선언문을 결의했다. 노사가 합심해 대시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겠다"

 선언에 그치는 게 아니라, 김 이사장과 공단 직원들은 울산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24가구에 생필품과 함께 54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공단이 이제껏 잘했지만 좀 더 효율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 임기 동안 네 가지는 꼭 추진하고 싶다"며 밝힌 김 이사장의 운영 비전.

 첫 번째는 노사관계 안정 부문. 두 번째가 유연한 인사제도의 도입이다. 이를 바탕으로 직책과 직급을 분리, 유연성을 더해 능력에 따라 인재를 배치했다. 3급 팀장 자리에 젊은 감성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6명의 4급 직원을 발탁, 조직의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는 중이라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세 번째가 공단 시설에 문화콘텐츠의 접목이다. 민선8기 시정 방향과 일체화해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위해 문화도시, 꿀잼도시, 매력도시에 한몫할 수 있도록 시설 유지·관리를 넘어서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문화예술콘텐츠와 접목한 시설 운영 방침을 내놨다.

 네 번째는 시설 활용도 확대다. 

 예컨대 각 시설에 수강 인원을 10% 늘리는 것을 검토 중으로, 현 조직과 인력, 가동 여력을 고려할 때 수영장 등 체육시설의 수강생을 증원해도 무리가 없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이용자가 증가하면 경영효율성과 수익성, 시민만족도 상승이라는 1석 3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공단의 변화와 혁신을 내세운 김규덕 호에 100일 동안 승선해 운항해 온 조직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인터뷰가 진행된 자리에 동석한 박창용 기획전략팀장은 "업무처리에서 성과보다 효율성을 강조하는 리더"라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때문에 울산시설공단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에 되물으며 업무에 임하고 있다는 박 팀장은 "인력 탓, 예산 탓을 할 수 있는 조직의 관성에 '한번 해보자'며 에너지를 북돋는 역할을 자임하는 신임 이사장 덕분에. 신명 나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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