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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br>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올해 첫 분기 울산의 실물경제는 생산과 소비 동반 감소에 건설투자, 수출까지 줄어들면서 전 분기에 비해 대체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서민 생활을 옥죄며 치솟던 물가 상승세는 다소 누그러졌으나 고용률 하락에 실업자는 늘었고, 주택매매가 하락도 이어졌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5일 발표한 '2024년 1/4분기 울산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한 최근 울산경제의 대체적인 모습이다.

 올 1분기 생산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할 것 없이 모두 줄었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 생산설비 공사의 영향이 컸다. 현대차가 친환경차 생산 확대를 위한 주요공장의 설비공사 2월 중 진행하면서 전분기 대비 생산물량이 줄었다.

 반면, 조선은 기존 수주 물량에 대한 건조가 이어지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에도 높은 수주잔량에 힘입어 생산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장인력 수급난에 따른 건조 지연 우려가 지속되는 부문이 문제다.

 석유정제는 미국의 한파로 인한 난방유 수요 증가와 정제설비 생산능력 감소 등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석유화학은 중국 등 주요국 수출이 늘었으나 일부 업체의 원료 수급 불안 등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1분기 중 서비스업 생산도 소폭 줄었는데, 도·소매업의 경우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의 영향이 컸고, 숙박·음식업은 외식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운수업은 해운 화물 물동량은 늘었으나 항공, 육상 운송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생산이 줄면서 1분기 민간소비도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고금리·고물가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는 주거용을 중심으로 건축착공면적이 줄었으며 건설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1분기 중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석유화학의 대규모 신규공장 건설과 생산설비 증설이 지속 중이고, 자동차는 친환경차 생산 확대를 위한 주요공장의 설비공사를 진행하면서 투자 규모를 늘렸다.

 여기에다 향후 삼성SDI가 총 1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이차전지와 현대차의 '울산하이테크센터' 상반기 착공 등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전환 및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한 신규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1분기 중 일평균 수출은 전분기 대비 3.8%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3.8%), 선박(-32.0%)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석유화학제품(+26.0%)과 석유제품(+0.6%)은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주요국 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선박의 경우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는 일평균 4,24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 3분기(4,790만 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석유화학제품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 미국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수출도 늘었고, 석유제품도 미국의 한파로 인한 난방유 수요증가와 해외 정제시설 축소에 따른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올 1~2월 중 월평균 취업자수는 5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명이 줄었다. 업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6,2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3,500명),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700명), 건설업(-700명) 등에서 줄었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9,500명)과 제조업(600명) 등은 늘었다.

 이 때문에 고용률은 58.6%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4.4%로 0.4%포인트 올랐다.

 올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상품은 농축산물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고, 서비스는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2.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올랐다.

 올해 1~2월 중 울산의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04% 하락했고, 전세가격은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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