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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이 '자기 삶에 만족하거나 자신의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중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비중은 전년(75.4%)보다 1.3%p 감소한 74.1%로 집계됐다. 삶의 만족도가 '행복감'과 크게 연관성이 있다고 볼 때 참담한 심경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도 68.4%로 전년(72.6%)보다 4.2%p 낮아졌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일컫는 이른바 '워라밸'이 화두인 시대에 국민들이 자신의 일을 비관한다면 희망이 없는 사회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국민 10명 중 8명이 우리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를 둘러싼 사회갈등이 심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와 진보'에 대한 사회갈등 인식률(중복응답)은 82.9%나 된다. '보수와 진보'의 문제는 전 연령대에서 80%대로 나타났고 특히 40대가 84.2%로 가장 높았다.

 물론 사회갈등이 당사자 간 현실적 이익 충돌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이익문제로 표출되지만 역사와 사회정의 문제가 그 바탕에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 부작용도 따른다. 사회의 모든 영역에 뿌리 깊은 불신을 낳고 때로는 자가당착의 모순에 빠지기도 한다.

 이는 정치적·이념적 문제와도 연관이 있겠지만 실제 국가적 갈등사항이 된 상황이어서 난제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적 대립의 소지가 있는 문제는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갈등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갈등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정치의 궁극적인 목표가 국민의 행복한 삶이라면 보다 더 자세를 낮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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