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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유일 고유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지역 최대 향토 건설사인 ㈜신한종합건설이 재무상황 악화로 1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사진은 부도처리된 ㈜신한종합건설 전경.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1차 24억외에 돌아올 어음 합치면 60억 정도 전망
   수주난에 미분양 아파트 늘어 자금난 봉착이 원인
   법인 분리시 채무 등만 떠안아 화의신청 어려울듯
   일부선 "사태 예견 알짜배기 아크온 옮긴후 부도"

 

 울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고유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지역 최대 주택 건설업체인 신한종합건설이 재무상황 악화로 무너졌다.
 건설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울산지역 건설업계가 고사 직전까지 다다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신한종합건설의 부도가 지역 건설업계의 연쇄부도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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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신한종합건설 최종 부도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한종합건설은 지난달 30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돌아온 어음 16억원과 8억원을 각각 갚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고 최종 마감시한인 이날 오후 4시까지도 결제대금을 막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부도 처리됐다.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 등 타 금융권에서 돌아올 수십억원대의 어음도 회사측의 재무상황을 볼 때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종합건설은 조만간 울산지방법원에 화의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법원이 화의 결정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기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는게 중론이다. 이 회사는 IMF 사태 당시 과다한 연대보증채무로 법정관리에 들어가 뼈를 깍는 자구 노력 끝에 10년만인 지난 2008년 화의종결 판정을 받아 재기에 성공했다. 정상 경영에 들어간지 불과 2년만에 다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데다, 지난해 법인분리를 통해 상당부분의 사업을 아크온종합건설로 양도하고 부실사업장과 채무만 떠안고 있기 때문에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신한종합건설이 파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신한종합건설의 부도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수주난과 미분양에 따른 자금압박 및 금융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게 주원인으로 꼽힌다. 공사 수주가 줄어들면서 자금 회전이 막힌데다,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해결되지 않아 금융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감당키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법정관리를 벗어나기 위해 또다른 부채를 끌어온 것도 지속적인 부담으로 남았다.

 

 #지역 건설업계 심각한 타격


 

 신한종합건설은 올초 종합건설과 토건부문을 분리해 (주)아크온종합건설을 설립하고, 신한종합건설은 주택부문만 영위하는 것으로 법인을 분리했다. 이어 남구 대현동 신한디아채 주상복합 건설을 비롯 관급공사 등 모든 건설을 아크온종건에 양도했다.
 이 때문에 신한종합건설의 부도로 자회사인 아크온종건의 공사현장이 당장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종합건설은 현재 남구 일대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승인신청을 울산시에 내놨지만 건설을 시작도 하지 않은 단계여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한종합건설이 갚아야 할 어음이 총 60억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어, 하청업체와 건설기계 및 관련업체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는 지역 전문 건설업계의 연쇄부도까지 우려된다.
 또 법인은 분리됐지만 아크온종건도 부도 여파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회사 대표가 동일한데다 사업을 고스란히 양수받았기 때문에 채권자와 공사대금을 못받은 하청업체들의 독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신한종합건설이 이같은 사태를 예견하고 알짜배기 종합건설부분을 아크온종건에 옮겨 놓고 부도를 맞았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지역 건설업계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염려된다. 경영난 심화로 지난해 울산지역 시공능력 4위와 9위를 기록한 종합건설업체 두곳이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부도가 나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데다, 지난해 울산지역 시공능력 2위인 신한종합건설마저 부도가 나자 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울산광역시회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울산지역 부도업체 16개사 중 44%인 7개사가 건설업체"라며 "여기에다 건설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건설업체들의 연쇄도산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환 기자 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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