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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구 동백초 울산 최초 '아버지회' 발족
   대송중 교통봉사단·성안중 인터넷카페 등
   간부위주 자모회 대신 다양한 계층 참여 효과

동백초 아버지회 회원들이 최근 학교 도서관에서 비정기 모임을 갖고 독서 교육 장려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몇몇 간부 위주로 구성되는 어머니회와는 달리 다양한 계층의 아버지들이 참여하다보니 학교와 가정간 소통하는 통로가 되고, 부적응 학생 관리에서부터 학교 시설 개·보수까지 다양한 방면에 도움을 줄 수도 있죠"


 울산시 남구 동백초등학교(교장 정승효) 아버지회 윤태문(46)회장은 이 학교에 자녀를 둔 아버지 20여명과 함께 '동백을 사랑하는 아버지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에 아버지회가 발족한 것은 지난 2008년. 이른바 '치마 바람' 문제가 끊이지 않던 자모회를 없애고 울산 최초의 아버지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학생상담, 급식 봉사, 모니터링, 독서도우미, 학교 발전기금 전달 등 활동을 펼치며 어머니의 자리를 대신해왔다.

 

   직업군도 법무사, 병원 직원, 은행 지점장, 일반 회사원, 대기업 현장근로자, 건설회사 및 인테리어업 종사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보니 학생 지도와 관련 분야 교육, 시설 파손 등 문제가 발생할라치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처리한다. 무엇보다 자녀의 성적이나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결성되기 때문에 일부 어머니회가 안고 있던 위화감 조성 등 문제가 사라졌고, 아이들은 오히려 '왕따' 등 교실 내 문제를 스스럼 없이 알리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이처럼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이 학생의 생활지도와 학교 운영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지역 학교에서는 어머니들의 자리를 대신하는 아버지들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동구 대송동 대송중(교장 강대순)은 아버지들이 참여하는 교통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달 19일부터 4명이 한 조가 돼 학생들이 등교하는 날 오전 8시부터 30분동안 자녀의 등굣길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중구 성안동 성안중(교장 최기호)은 인터넷에 학부모회 공식 카페를 열어 아버지들의 학교 교육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http://cafe.daum.net/ulsan.seonganhakbumo)는 100여명의 학부모들이 회원 가입했고 1일 평균 20여명이 접속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직장생활로 학교 교육 참여가 쉽지 않았던 아버지들이 대거 가입해 다양한 학교교육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이밖에 아버지들의 퇴근시간에 맞춘 특강 등 행사도 늘고 있다. 중구 태화동 울산제일중학교(교장 손창묘)는 지난 달 25일 오후 6시 교내 다목적 강당에서 '아버지의 날' 행사를 가졌고, 북구 매곡동 매곡초등학교(교장 김홍락)도 지난 달 28일 오후 7시에 학부모 특강을 열고 아버지들과 대화의 장을 가졌다.
 동백초 관계자는 "아버지회는 자연스럽게 친목도모로 이어지면서 과거 일부 어머니회가 안고 있던 '신분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학생들의 학교 생활 적응력을 높이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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