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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수도 울산의 성장 잠재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오는 2010년 지역수출 1천억 달러 목표를 제시했을 때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이 452억 달러였는데, 어떻게 만 5년이 지난 2010년에 두 배가 넘는 1천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반론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물경제를 기초로 한 분석 결과는 이 같은 수치가 단순히 책상 위의 희망 사항만이 아니라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어 냈다. 울산상공회의소의 의뢰에 따라 '2010년 울산수출 1천억 달러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연구한 울산대학교 허영도 교수는 23일 용역결과 보고를 통해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10년 1천억 달러 수출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각 주체별 역할과 과제를 제시했다. 허 교수는 "2000년 이후 지역의 평균 수출증가율은 17.74%에 머물러 있었는데 반해 최근 3년간의 평균 증가율은 23.17%"라며 "2000년 이후의 평균 수출증가율만 유지하더라도 2010년에는 1천22억 달러 달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탁상위의 수치가 실제 맞아떨어진다는 결론이다. 또 우리 울산의 꿈은 얼마든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 결과는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허 교수는 "최근의 성장률은 미국과 중국의 고속성장,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여서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리라 낙관하기는 어려우며, 울산시와 모든 경제 주체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는 먼저 "울산 수출의 문제점은 주력산업의 성장세 둔화와 신 수출동력 부족, 경쟁국 부상, 수출 인프라 부족 등"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력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기업의 투자여건 개선, 공장용지 확장, 신산업 육성, 항만 등 무역인프라 구축, 수출기업 유치, 세계일류 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다 신 성장산업이라 할 PDP, 반도체, 전기· 전자부품, 신소재산업 등을 집중 육성시켜 울산의 차세대 수출동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울산은 현재 삼성 SDI를 중심으로 기술적 기반은 상당히 확보되어 있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다. 때문에 울산시와 기업, 근로자가 한 마음으로 이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우리의 수출목표 달성이 가능한 만큼 우리 주변의 경쟁력저하 요인을 철저히 차단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반기업 정서는 물론이고, 노사대립 구도도 차제에 혁파해야 할 과제다. 싱가포르 총리는 최근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성장 가능할 때 최대한 멀리 나가는 것이 우리의 국시"라고 주장했듯이, 울산 역시 호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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