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내 닷새장에 동무들 나왔네
운문산 개울에서 단석산 깊은 골에서
눈이 착한 농부 아내를 따라서
탱가리 빠가사리 꺽다구 뿌구리
얼마 만인가 그 모습 그대로네
자음 하나 덧붙이고 비틀어 불렀지
내 동무들 별명이기도 한 그 이름들
벗고 놀던 동무들 살결 같은 내 동무들
물가에서 자라 동무들과 식성이 같았는데
저들이 물에서 점점 떠나가면서
차츰 내 입맛도 잃어갔나 보다
입맛이 어찌 그저 따라와 주었겠나
동무들이 부르는 소리 들었을 것이다
빌딩 속에서도 전철 안에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일을 하면서도
동무들 부르는 소리 들었을 것이다
여러 날 많은 꿈속에도 찾아와 눈물 흘리고
알 수 없는 가위에 눌려
뒤채었던 많은 밤들이
내 동무들 울며불며 찾아왔던
그런 밤들이었나 보다
詩作노트…
내가 그리워 몸부림치는 친구들이 어찌 나만의 친구들이랴
어찌 나만의 아픔이고 나만의 안타까움이고 슬픔일수 있겠는가?
물살 가로질러 자신들의 끼 마음껏 펼치는 수많은 생명들 울부짖음
살결 같은 친구들 아우성으로 많은 밤을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