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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민 국민기업으로 탈바꿈

 우정사업본부는 출범 10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우체국 상징(CI)을 선보이며 '한국우정비전 2020'을 발표했다. 우정사업본부의 '비전 2020'은 2020년까지 물류·금융·사회서비스를 아우르는 매출 26조원의 친(親)서민 국민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를위해 △스마트 포스트(Smart Post) △스마일 파이낸스(Smile Finance) △소셜 인프라(Social Infra) △스트롱 시스템( Strong System) 등 '4S 전략'을 추진한다.

 스마트 포스트는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우편물을 보내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우편물을 받아볼 수 있도록 차세대 우체국을 구현하는 것이다. 아파트, 지하철역, 상가, 편의점 등에 무인우편함을 설치하고 도심 곳곳에는 무인우편창구를 마련해 언제 어디서나 우편물을 보낼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사이버우체국을 개설해 우체국을 직접 가지 않더라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나만의 우체국을 개설해 원하는 시간에 우편물을 보내고 받아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에게는 기업 인트라넷과 연계한 우체국 포스트넷을 통해 원격으로 통관정보와 서류작성지원, 통관수속서비스를 제공해 중소기업 수출입에 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스마일 파이낸스는 우체국을 통해 생활밀착형 친서민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소액서민대출, 친서민 금융상품 보급, 금융망의 민간개방 확대, 중소기업 지원 등을 통해 국영금융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요구불성예금, 보장성보험강화 등 수익구조 개선 등을 통해 2020년 예금수신고 100조원, 보험총자산 70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소셜 인프라는 사회공헌활동을 한층 체계화·전문화 해 우체국이 사회 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통해 사회서비스 기관으로 바뀌도록 한다는 것이다.
 스트롱 시스템은 내부적으로 강하면서도 단순한 조직체계를 구축해 선진 정부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국민에 희망·행복전하는 메신저


 이와 함께 리뉴얼한 CI를 새로 선보였다. 1983년부터 27년간 사용한 이전 CI는 디지털화되고, 변화가 빠른 현대사회에 비해 노후화됐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새 CI는 제비가 진화된 모습으로 국민의 가슴에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우체국의 역할과 첨단 IT·고품질의 서비스로 끊임없이 성장하는 우체국의 발전상을 표현했다. 꼬리 부분의 빨강과 주황, 노랑은 각각 우편과 보험, 예금을 상징한다.

 우편사업의 인프라는 인터넷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우체국은 126곳, 우체통은 6,465개가 줄었다. 반면에 우편업무용 PDA는 1,965대에서 4만485대, 우체국 쇼핑매출은 788억원에서 1,619억원으로 각각 급증했다.
 우체국 금융도 급신장세다. 민영 금융기관과 업무를 제휴해 증권계좌 개설과 같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00년 39조2,800억원이던 예금·보험자산이 72조8,400억원으로 늘었다.

 출범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성과 또한 우정사업본부의 자랑이다. 흑자 난 돈은 일반회계에서 가져가는 구조여서 1998년 이후 지금까지 우정사업본부가 번 돈 9,000억원 이상이 국고에 들어갔다.
 이는 '힘없는' 조직 우정사업본부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버텨 나갈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주위에서 '공무원 철밥통' 운운하면 우체국 직원들은 "우리는 국민세금으로 월급받는 게 아니고 오히려 돈을 벌어서 나라살림에 보태 주고 있거든요"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서민금융·배송기관 역할 다짐

 20년 넘게 '우정맨'으로 일해온 자부심을 갖고 이번 우정사업본부의 '한국우정비전 2020'을 출발점 삼아 앞으로도 서민 금융, 서민 배송 기관으로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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