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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말을 처음 만나게 된 건 2008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의 사회문화예술교육 지자체협력사업을 시작하면서였다. 평소 단체에서 진행하던 국악강습을 기금을 받아 진행할 수 있겠다는 얄팍하면서도 단순한 생각으로 덤벼들었다.

단순한 생각이 지역사회로 확장


 단순 기량강습의 틀을 뛰어넘길 주문하는 진흥원의 요구에 초기에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전업예술가들의 일자리창출 측면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진행하면 되는 일로 생각했었는데 점점 기대치는 높아졌다. 이러한 과정이 몇 년동안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고민이 예술강사 개인과 개별 단체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로의 고민으로 확장되었다. 지금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막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어떻게 하면 문화예술교육사업의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지역사회에 확산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주창자가 되어버렸다.

예술적 체험통해 가치·의미 확산

 문화예술교육사업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동네를 누비며 우리동네 이야기로 노래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지역 여성들과 함께 중구 병영을 소재로 스토리텔링하여 단막극도 만들어보고 미술반 여성들은 발표회를 위한 공연장 무대셋트를 제작해보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노래를 잘 부르는 전공할 아이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체험을 통해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 노래가 가진 힘으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아가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또한 내가 두드리는 북소리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스토리가 담겨있는 의미있는 북소리가 되었고, 집안에서 나의 아이와 가정만을 생각하던 지역여성들이 우리동네 나무에 이름표를 달아주고 지역아동센터에 게시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역여성들이 나와 동네, 지역사회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것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는 지역의 예술가들의 숨은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반 강습을 준비하는 노력의 몇 십배의 에너지가 투여되는 일임에도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협업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모의강습안도 짜보면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있었다.

내년에도 특색있는 교육 펼칠 것

 내년에도 거점네트워크사업을 통해 더많은 새로운 예술가들을 발굴해내고 지역속에 들어가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지역안에서 일구어내는 특색있는 문화예술교육을 펼쳐낼 계획이다.
 삶의 일부인 문화예술은 그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동네나 작은도서관이 시민들의 사랑방이고, 때로는 시민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예술은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발전을 위한 참여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해준다. 지식을 습득시켜 전문가를 성장시키기 보다는 그들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지역밀착형 문화예술교육사업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다.지역문화를 바꿔가는 긍정의 힘으로 문화예술교육이 작용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주인은 시민들이다. 향유의 주체이기도 하고 창작의 주체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민문화예술의 토양이 튼튼해져야 전문예술가들의 작업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광역단위에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지정되지 못한 몇 안되는 지역 중의 하나에 울산이 포함된다.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설립되면 사회문화예술교육과 학교문화예술교육을 포괄하여 지역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하게 된다. 지역내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 대한 토론과 고민의 자리를 마련하여 광역과 기초 지자체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역할분담 모형에 대한 실험을 가능한 빨리 시작하길 바란다.

선입견 버리고 관심 가져보길

 울산시민들도 문화예술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말고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 가까운 곳에 문화예술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문화도시 울산을 만드는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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