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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지대 기류 교란 평지보다 심해

옛부터 많은 항공기 사고가 산악에서 많이 발생하였다. 개개의 사고 조사에 임하여 사고의 원인이 되는 기상학적인 해명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산악지대의 기류는 평지에 비하여 심하게 교란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산의 구름으로도 분명히 알 수 있으며 항공기 운항상 가장 주의를 요하는 현상 중의 하나이다.

비행상 하강류에 가장 큰 장애발생

 산악지대에 약한 바람이 불 경우에는 기류는 원만한 상승과 하강운동을 반복할 뿐이다. 바람이 강할 경우에는 풍상측의 기류는 과히 교란되지 않지만, 풍하측의 기류는 강한 하강기류이므로 풍상측으로 향하는 항공기는 풍하쪽에서 강한 하강기류로 위험에 봉착할 수 있다.
 산맥에 직각인 강풍이 불 경우에는 산맥에 접근하여 비행하려면 비행고도를 1.5배를 취하거나 수1,000m 위를 취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강한 하강기류는 산의 경사도에 준하는 파모양의 연결된 정상파를 형성한다. 이 범위는 수 100km에 달하기도 한다.

 산악을 넘는 기류에 의해 풍하측에 형성되는 정상파를 좌우하는 요소는 대기의 안정도와 바람의 연직 분포인데, 산악지대를 비행하는 항공기는 산악파에 수반되는 연직류의 영향을 받는다. 활공기는 산악지대의 상승류를 이용하여 장시간 체공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비행기는 비교적 저고도에 탁월한 하강류로 비행상 큰 장애를 받는다. 연직류가 비행에 미치는 영향으로 특히 중요시 되는 것은 하강류이다.
 산악파에 의한 하강류는 특히 산의 풍하쪽 경사면에 연한 부분에서 가장 강하므로 산의 풍하측에서 풍상쪽으로 비행할 경우나 산의 풍하쪽을 산맥에 평행하게 비행 할 경우에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

높은 산일수록 악기상 잘 나타나

 10월에서 11월은 환절기 이다. 여름과 겨울의 중간에 위치한 달이므로 날씨 또한 중간의 성격을 띠게 된다. 산에서는 밤에는 차가운 날씨가 나타나고, 낮에는 더워서 윗도리를 벗어야 하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기도 한다. 때로는 여름날씨와 같이 산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악기상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산은 평지와 달리 악기상이 잘 나타나는데 이는 산의 높이에 따른 영향이다. 이와 같이 높은 산은 더욱 나쁜 날씨가 자주 나타난다.

 히말라야나 로키 산맥과 같이 높은 산줄기가 있으면 기상이 훨씬 다양하다. 높이에 따라 공기가 단열냉각 되므로 산 정상의 기온이 주위의 낮은 산보다 떨어져 겨울동안 내린 눈이 덮여 있는 날이 많아진다. 또한 산 위에 있는 눈은 산을 통과하는 공기를 냉각시켜 보다 밀도가 큰 공기를 만들어 고기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산으로 불어오는 습윤한 바람은 경사면을 타고 올라가며 단열냉각되어 구름을 형성한다.
 이러한 비를 품은 구름이 여러 층 쌓였을 때 제일 위의 구름층에서 내린 비가 아래에 있는 구름 위에 떨어질 때 비의 씨(rain seeding) 역할을 한다. 때문에 산 정상에는 평지보다 더욱 많은 비가 내리게 된다.

정상 지날때 청천난류로 많은 비

 또한 불어오는 바람이 높은 산을 넘어갈 때 그 후면에서 산악파가 생기는데, 이 산악파는 두루 마리와 같은 구름을 형성시킨다. 이처럼 높은 산 후면에서는 청천난류가 발생해 위험하다.
 산악지방을 운항하는 비행기는 이러한 난류에 의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강한 난류가 보고되었거나, 예보된 곳을 비행할 경우에는 조종사는 난류에 봉착한 초기 단계에 속도를 조절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비행고도나 항로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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